커리어는 '스프링'과 같다(튀어 오르려면 움츠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학교 졸업 후 약 15년이 지난 지금, 나의 커리어 및 친구/동료/지인들의 커리어를 시작부터 지금까지 15년 관점에서 보게 된다.
성공한 친구들의 공통점은 '치열하게 노력 중이다'에 있다. 더 어려운 과제/상황에 스스로 노출시키며, 매번 힘겨워하면서도 (나 진짜 그만둔다) 버티고 이겨내며 한 단계 성장했던 친구들이 승진에 승진을 거듭했고,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데, 더 높은 곳(?) 또는 더 넓은 곳(?)에 가 있는 친구들이 가끔 있다. 그 친구들의 공통점은, 중간에 '움추린 기간'이 있었다는 점이다.
나 보다도 더 빨리 창업을 했던 친구들은 첫 3~5년 정말 고생의 고생을 한 친구들이 많았다. 동료들은 승진하고 연봉이 올라가는데, 당시 그 친구들은 '역대급 초췌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단, 표정 만큼은 웃고 있었고, 눈에는 에너지가 가득했다. 남들을 의식하기 보다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몰입하고, 그 일에서 에너지를 얻는' 모습이었다. 그 친구들 중 일부는 스타트업이 굉장히 잘 되어서, '다른 반열'에 올라 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 친구들의 움추려있던 시간이 더 높이 더 멀리 더 넓은 곳으로 튀어 오르게 만든 탄성의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커리어는 정직하다. High Risk, High Return 이다. 말도 안되는 성장을 꿈꾼다면, 영원히 사다리를 올라서는 어렵다. 때로는 사다리에서 내려와서, 사다리를 치우고, 더 큰 도약을 위한 도전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내 사다리를 만드는 격이라 할 수도 있겠다.
참고로, 움추려든 시간을 잘 버티는 친구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에 도전하기 전에 본인이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본 친구들이 많았다. 일례로, '내가 꼭 일해보고 싶었던 회사에 입사해서 충분히 일해봐서, 더 이상 아쉬움이 없는 친구들'이 많았다. 또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명확하게 아는 친구들이 많았다.
아무쪼록, 커리어는 스프링과 같다. 이따금 움추린 시간이 있어야 탄성의 성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