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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Feb 06. 2024

10년 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는 시대

미국 Big Tech 들의 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그런데 Big Tech 들은 더 많은 채용이 아닌 더 많은 해고를 하고 있다. Big Tech 주가는 오르고 있지만, 파산하는 스타트업들은 더 많아지는 양상이다. 창업팀은 여전히 많지만, 모험자본의 투자량이 회복되는 느낌은 더디게 받는다.


과거 10년에는 스타트업도 많아지고, 유니콘도 증가하고, Big Tech 도 성장하고, 채용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벤처자본도 그 투자규모를 늘렸던 양상이었기에, Big Tech 주가가 올라가는 지금의 양상이 과거와 달라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ChatGPT는 Big Tech 에서 더 유리한 기술이라는 생각이 예전부터 강하게 든다. Global Big Tech 가 Local Tech 기업을 위협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고, Big Tech 가 스타트업이 하는 서비스까지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기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ChatGPT 는 특정 회사의 주가를 높여 놓을 수 있는 있어도, 범 IT 회사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범용재는 아닌 듯 하다.


ChatGPT는 개발/UX/PM마케팅 등 Tech 회사 내 모든 사람들에게 '길'을 열어준다기 보다는, 특정 인력의 길을 열어주는 기술인 듯 하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는 '나에게 새로운 일을 주는 기술' 이라기 보다는 '나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되어 부메랑으로 다가오는 듯 하다.


ChatGPT는 체력이 있는 회사들에게는 '버티며 적용/대응 방안을 고민해보자'로 다가올 수 있지만, 체력이 부족한 회사들에게는 대응하자니 본업이 뒤쳐질 수 있고, 대응을 안해도 뒤쳐질 수 있고... 등 어려운 고민을 안겨주는 기술일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과거 10년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분위기인 듯 하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 1) 업의 본질에 대한 더 진지한 고민, 2) 유저가 기대하는 wow 에 대한 실질적 고민, 3)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등에 대한 한 레벨 더 깊은 & 객관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여' 라는 과거 CF 도 한국 스타트업에 있어 하나의 중요한 메세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한 나라였고, 중후장대 또는 노동력 투입 중심의 B2B (부품 판매, Plant/조선업 등 시설+노동력 중심의 판매), 생활재 위주의 B2C 가 강한 나라였다. 결국, 부지런히 일해서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제품을 더 빠르게 출시하는 국가였다. 한국 스타트업 중에서 시스템 반도체 부분이 여전히 잘하고 있는 것, 한국 B2C 기업들이 전 세계 각 국가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 한국 중후장대에 대한 제조업/SaaS 기업들의 약진이 존재하는 것은, 나름 스타트업들에게 큰 메세지를 던진다고 생각한다. 교육업은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인지가 아직 증명되지는 않은 업인데, 일단 전 세계 교육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음은 명확하기 때문에 '일단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all-in 해보자'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 


아무쪼록, 2024년은 많은 기업들에게 가장 난이도 높은 싸움을 진행했던 시기로 기억이 될 듯 하다. 험난한 시기에 각자만의 답을 찾아서,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싸워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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