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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Feb 09. 2024

경험을 나누고 시사점을 공유하기.

경험을 나누고 시사점을 공유하기.


예전에 컨설팅 회상서 주로 하던 일은, 열심히 조사하고 이해해서 시사점을 도출하고 공유하는 것이었다. 업력은 부족했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었던 것은 1) 엄청난 리서치, 2) 글로벌 expert 의 검증, 3) client 의 고민에 대한 이해였다.


다만, 연차가 쌓일수록 나 스스로에게 계속 아쉬웠던 것은, 그냥 내 부족함이었다. 뭔가 더 의미있는 메세지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Client 가 듣고 싶은 말 보다는 회사에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잘 안되었다. 가끔은 너무 외부의 시각을 염두하다 보니, 내 마음속 솔직한 의견이 무엇인지 잘 모를때도 있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요즘은 위와 같은 고민을 거의 하지 않는다. 10년 간 내가 더 똑똑해진 것은 없다. 오히려 한 우물만 파서, 과거 대비 지식의 폭은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요즘은 outside-in-view 를 나누기 보다는, inside-out-view 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 솔직한 경험 안에서 시사점을 찾는 과정이 즐겁고, 그 공유 과정이 의미있게 느껴진다. 내가 지난 15년 간 했던 경험, 내가 어제 겪었던 일들, 사람들과 대화하며 떠올랐던 생각들 등등이 "자료:가 되다 보니, 시사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서 좋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 가장 정확한 메세지일 때가 많다)


사람의 인생 안에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에도 좋은 자료가 많지만, 내 안에,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 안에는 세상에 노출되지 않은 보물같은 기억들이 많다. 서로 대화하며, 서로에게 의미있는 것을 끄집어 내는 과정은 무척 자연스러우면서도 굉장히 의미있고, 이를 나누는 과정은 무엇보다 쉽고 즐겁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 Ringle 은 영원히 계속 성장하리리 믿지만, 혹시 내가 Ringle 안에서의 여정을 멈추는 순간이 온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하고 싶을까?! (물론, 자의적으로 멈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 ㅎㅎ) 그 중 하나는 다시 한 번 컨설팅 업계로 돌아가, 내가 믿음과 신념을 가진 산업 내 client 들에게 내 의견을 솔직히 나누고, 교류하며 생산적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상상을 한다. 과거에 있었던 업에 돌아가면 내가 그 간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가끔 한다.


아무쪼록, 내 안과 다른 사람 안에서, 과거를 회고하며 답을 찾는 과정은 매우 즐겁다. 사람, 그리고 과거는 보물창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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