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나누고 시사점을 공유하기.
예전에 컨설팅 회상서 주로 하던 일은, 열심히 조사하고 이해해서 시사점을 도출하고 공유하는 것이었다. 업력은 부족했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었던 것은 1) 엄청난 리서치, 2) 글로벌 expert 의 검증, 3) client 의 고민에 대한 이해였다.
다만, 연차가 쌓일수록 나 스스로에게 계속 아쉬웠던 것은, 그냥 내 부족함이었다. 뭔가 더 의미있는 메세지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Client 가 듣고 싶은 말 보다는 회사에 더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잘 안되었다. 가끔은 너무 외부의 시각을 염두하다 보니, 내 마음속 솔직한 의견이 무엇인지 잘 모를때도 있었다.
그런데, 10년이 지난 요즘은 위와 같은 고민을 거의 하지 않는다. 10년 간 내가 더 똑똑해진 것은 없다. 오히려 한 우물만 파서, 과거 대비 지식의 폭은 더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요즘은 outside-in-view 를 나누기 보다는, inside-out-view 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 솔직한 경험 안에서 시사점을 찾는 과정이 즐겁고, 그 공유 과정이 의미있게 느껴진다. 내가 지난 15년 간 했던 경험, 내가 어제 겪었던 일들, 사람들과 대화하며 떠올랐던 생각들 등등이 "자료:가 되다 보니, 시사점을 도출하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서 좋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 가장 정확한 메세지일 때가 많다)
사람의 인생 안에는 많은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에도 좋은 자료가 많지만, 내 안에,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사람 안에는 세상에 노출되지 않은 보물같은 기억들이 많다. 서로 대화하며, 서로에게 의미있는 것을 끄집어 내는 과정은 무척 자연스러우면서도 굉장히 의미있고, 이를 나누는 과정은 무엇보다 쉽고 즐겁다.
가끔 이런 상상을 한다. Ringle 은 영원히 계속 성장하리리 믿지만, 혹시 내가 Ringle 안에서의 여정을 멈추는 순간이 온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하고 싶을까?! (물론, 자의적으로 멈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 ㅎㅎ) 그 중 하나는 다시 한 번 컨설팅 업계로 돌아가, 내가 믿음과 신념을 가진 산업 내 client 들에게 내 의견을 솔직히 나누고, 교류하며 생산적 변화를 만들어 나가는 상상을 한다. 과거에 있었던 업에 돌아가면 내가 그 간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가끔 한다.
아무쪼록, 내 안과 다른 사람 안에서, 과거를 회고하며 답을 찾는 과정은 매우 즐겁다. 사람, 그리고 과거는 보물창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