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하며 많은 외주 법인과 협업하지만 크게 만족했던 적은 매우 드물었고, 다시 작업을 이어나간 적도 많지 않았다 (거의 없었다)
그래서, 외주 작업 후 중요하다 판단이 든 일은, 내부에서 훌륭한 사람을 선발하여 insourcing 하였다. (Outsourcing 보다는 Insourcing). 그리고 해당 인재분을 통해 외주는 정말 외주처럼 협업했다.
그 과정에서 과거에 내가 일했던 전략 컨설팅이라는 업에 대해 몇 번이고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컨설팅 업이라는 한계는 존재하지만, 그래도 당시 (그리고 지금의) 전략 컨설팅은 무엇이 달랐길래, client 사의 만족과 지속 협업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까?!
1. 현장에서 함께 했다.
나는 BCG 오피스에 있었던 시간 보다 Client 사이트에 있었던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았었다. 대부분의 전략 컨설턴트가 그럴 것이다. 현장에서 실행을 책임지며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할까지는 아니지만, client 가 업무하는 현장에 파견되어 오랜 시간 함께 마주앉아 협업하고 함께 생활했었다.
참고로 Ringle 하며, Ringle 오피스에서 오랜 시간 함께 협업했던 외주사는 없었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현장에 오래 함께 있는다는 사실 자체가 client first 의 가치를 실천하는, 어찌보면 참 대단한 액션이다.
2. Client 와 오감으로 소통하며 align 을 만들어 내었다
현장에 함께 있다보면, 오감으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팅 시 음성, 그리고 이메일 기반의 text 소통의 차원을 넘어, client 의 표정, 몸짓, 습관, 다른 미팅에서의 반응 등등을 의식/무의식적으로 관찰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이 분들께 가장 중요하고, 무엇이 이 분들을 듣고/보게하고 움직이게 만드는가?'
에 대한 직관적/논리적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런 소통 & alignment 가 있기에, 단시간 내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결정을 이끌어내는 아웃풋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3. 결과와 과정에 대한 공감/이해를 동시에 했다
외주사는 결국 client 가 만족하는 output 을 전달하여, 기대 이상의 impact 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enable 해야 한다. 더불어, output 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client 사에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예: 진짜 열심히 하면서도 잘한다. 우리도 일하는 법을 좀 배우자)
그런 의미에서 output 이 얼마나 impact 를 만들어 냈는지는 case by case 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client 사가 원하는 수준의 output 을 만들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 정도면 진짜 열심히 했다. 많이 배우기도 했다' 라는 이야기도 들을 만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Ringle 하면서 '우리보다 더 열심히 일한 외주사를 본 적이 있나?' 생각해보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전략 컨설팅사의 업무 자세는 그런 의미에서 참 대단했든 듯 하다.
4, 원팀
전략 컨설팅사에 있으면서, 적어도 프로젝트 기간 만큼은 client 사 분들과 원팀으로 일했던 듯 하다. Client 사 오피스에서 함께 일하고, 보고가 잘되면 함께 좋아하고 안되면 함께 힘들어하고, 때로는 함께 워크샵을 가서 1박 2일 (또는 그 이상) 여러 고민을 나누고 활동을 함께하며 팀워크를 다지기도 했다. 적어도 프로젝트 기간 동안은 '업무' 관련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고 나누며 동거동락 했던 듯 하다.
Ringle 하면서 '계약기간 동안 우리 회사와 함께 one team 으로 뛰어주는 외주사가 있었나?' 생각해보면 거의 없었던 듯 하다. Client 의 interest 를 위해 신의성실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대리인'의 첫 번째 덕목인데, 그 덕목을 가장 충실히 이행했던 곳 중 하나가 전략컨설팅 아닌가 싶다.
Ringle 하며 사실 외주사와의 협업은 최대한 피하고 팀이 자체적으로 소화하여 실행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리 만큼 우리 일을 우리 입장에서 실행해 주는 외주사는 없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고, 외주사를 바라로는 기준이 과거의 경험 덕분에 더 높기 때문인 듯 하다.
그리고, Ringle 도 어찌보면 유저분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신의성실을 다하여 최선을 다해야 하는 외주 기관일 수도 있다. 우리는 과연 유저 분들이 느끼기에 'Ringle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느낄 정도의 서비스를 만들고 있고, 운영체계를 잡고 있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의 내 친정이 professsionalism 관점에서 매우 훌륭한 곳이었다는 사실이, Start-up 을 창업/운영하는 관점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참 감사한 경험이었다.
ps. 물론 전략 컨설팅사의 fee를 고려하면.. 그 정도는 해야할지도 모른다 :) 그래도 돈을 많이 받아도 그 만큼 신의성실하게 해주는 곳도 많지 않은 것 고려하면, 나는 그 곳들이 참 대단하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