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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Mar 06. 2024

Ringle 유저의 페르소나는.. 1명이다.

마케팅 관점에서 유저를 그분하는 표현인 세그멘테이션, 페르소나 등등은 유유저 획득/유지 전략 고민 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이다.


UX 기획서를 보면, 페르소나를 정의하고 시작하는 경우도 참 많다.


그런데, BCG 시절에도 그렇고, Ringle 시절이도 그렇고, 나는 페르소나/세그멘테이션이라는 컨셉이 '형식을 벗어나 impact 으로 구현된 경우'를 실제 많이 보지는 못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과거 현대카드가 세그멘테이션에 바탕을 둔 다양한 카드를 출시하여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업계 순위도 빠르게 올라간 적이 있었다. 다만 그 이후 상품이 많아져서 그런지 상품 별 Quality가 지속 올라간다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덜 받긴 했다. 멀티 세그멘티드 제품 라인업을 운영할 때의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오히려 하나의 궁극의 프로덕트에 모든 유저를 열광하게 만든 제품들이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은 봤다. 일례로 아이폰은 단일 모델이지, 유저의 연령/취향을 고려해서 아이폰 블랙, 아이폰 실버, 아이폰 키즈 등등을 만들지는 않았다. 테슬라도 사실 여타 차량 제조사들이 비교하자면 제품 라인업이 매우 심플하고 단일 모델에 가깝다. 인스타그램도 하나의 인스타그램을 다양한 연령/인종/국가 사람들이 개성에 맞게 쓰고 있을 뿐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유저 분들 중 "Ringle 의 페르소나는 어떻게 됩니까?"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그 때 보통 아래와 같이 말씀드린다.

"Ringle 페르소나는 한 명입니다. 영어로 생각을 말/글로 표현하고 싶어 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더 나은 영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입니다. 그 분들이 임원일 수도 있고, 전문직 종사자일 수도 있고, 10대 청소년일 수도 있는데, 그 분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영어로 내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1) 어색하고, 2) 불편하고, 3) 심리적 장벽이 존재하는데, 영어 쓰는 환경을 피하기 보다는 그 환경에 마주서고 싶기에, 더 말해보고 더 써보고, 잘못된 부분은 지적받고 피드백 받으며,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과거 대비 더 편해졌으면 하는 사람들' 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Ringle 팀은 유저 페르소나 별로 고민을 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유저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더 만들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유저 맞춤 콘텐트/튜터로 구성된 수업을 준비하여, 유저 분께서 더 표현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듯 합니다.


마음 속 유저는 영어로 생각 을 더 잘 표현하고 싶은 1명이고, 해당 니드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두가 원하는 방향대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창업을 하다보니, 사람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최대한 단순하게 보려고 하는 성향이 많이 생긴 듯한데, 유저를 보는 관점도 10대던, 직장인이던, 유학생이던, 한 명의 사람이라는 관점, 그리고 영어를 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는 페르소나로 보게 되는 듯 하다. 


요즘은 광고를 만들 때에도, 페르소나 별 메세지를 다르게 가져가기 보다는, 통하는 단 1개의 메세지를 발굴하여 무한 반복하며 노출하는 것이 트렌드인 것을 보면, 페르소나/세그멘테이션에 가장 민감할 수 있는 광고 영역에서도 원 페르소나 play 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쪼록 페르소나 별 구분하여 접근하는 것도 의미있을 수 있겠지만, 모든 유저의 공통된 니드를 발견하여, 그 니드에 소구할 수 있는 제품, 마케팅을 실행하는 것이 나 개인적으로는 더 편하고 더 impact 에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차이를 보지 말고, 공통된 니드를 보자. 연령/성별/직장 차이를 관통한 공통된 니드를 보통은 '본질'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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