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토요일에 Ringle 유저 대상으로 오랫만에 웨비나를 한다.
주제는 '컨설팅, MBA, 창업, 실리콘밸리/서울 - 힘듦과 성장이 공존했던 순간들'
그래서 한국시간 새벽 2시에 마지막 장까지 마무리했다.
마지막 장, 마지막 메세지는 '앞이 보이지 않아 젊게 산다'
보통의 MBA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조금은 더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스탠포드는 나름 확실해가던 커리어에 엄청난 불확실성을 던져주었다.
MBA를 계기로 시작한 창업(링글)은 지난 10년 간 매일 '1개월 뒤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특히나 요즘처럼 모두가 힘든 시기에는 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 uncertainty 가 좋아서 창업을 한 것이었고, uncertainty 에서 뻔하지 않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의 도전이 좋아서 실리콘밸리에 매료된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MBA 를 가고 창업을 시작한 이후 'uncertainty 가 버겁다'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예측 가능한 미래를 (지금보다 조금 더 잘 사는 미래) 향해 나아가는 것 보다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엄청난 미래를 (나만 잘사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성장하고 정말 잘사는 미래) 상상하며 나아가는 삶이 더 좋다는 것을 내 본체가 받아들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때의 장점은.. 매 순간 초집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내가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들으며 지혜를 구하고, 감사하고 겸손하게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불확실한 삶을 살다 보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데, 아이러니하게 주변 사람들은 '젊게 산다. 표정이 젊어졌네'라 한다. 젊음과 늙음은 나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닌, 고생의 양이 결정하는 것이 아닌, 내가 지금 어떻게 삶을 살고 있는냐가 결정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있다.
오늘도 극단의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노력하고 더 구하고 더 집중하는 것밖에 없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다. 계속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지옥이 아닌, 노력하고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지옥라 생각한다
그래서 실리콘밸리라는 곳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그리고 창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오늘도 한다. 앞날이 불확실하고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아, 오히려 내일 문제해결 할 수 있고 내일을 상상할 수 있어서 좋다.
불확실성이 가져다주는 삶, 그래서 끊임없이 노력할 수밖에 없는 삶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해보고 싶다 :) (함께 고생하자는 것 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