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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Aug 25. 2024

내가 어렵지 않게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자.

지금 생각해보면, 20~30대 중반 시절에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나자 (내가 인정할 수 있는 사람)' 라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은 커리어/학교를 이미 경험한 사람을 만나고자 했다. (사실 그 시절에는 그렇게 사람을 만나는 것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요즘도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을 가장 높은 확률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어렵지 않게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다. 그 관점에서 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만나기 어렵다.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도 어렵고, 그 사람을 찾아도 실제 만나는 것도 어렵고, 만난다고 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어렵지 않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 시간과 경험을 나누며, 그 분들은 대부분 '언젠가는 내가 이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감사한 마음을 품어주시고, 그래서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서 나를 돕기 위해 마음과 시간 써 주심을 발견한다. 도움을 받고 주는 것이라 라고 표현하는 것이 아닌,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다라고 표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들 바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써서 상대방을 돕는 것은 '직업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직업적'이 되는 순간, 도움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닌, 돈을 받고 도움을 주는 관계가 된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도울 수 있는 사람을 만나 도울 수 있는 것은, 상대방에게도 귀한 시간이 될 수 있겠지만 나에게도 소중한 시간이 된다.


결론적으로, 내가 걸어온 여정/시행착오만으로 큰 도움이 되는 사람이 찾아오면, 여력이 되는 범주 하에서 그 사람을 돕는 것은 축복이라 생각한다. 도울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여력이 되는 범주 하에서는 경험/시행착오를 나누며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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