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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Mar 08. 2018

트렌드 세터와 트렌드 팔로워의 차이점

시장의 기회에서가 아닌, 팀의 흥미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다

1. 메가트렌드 프로젝트의 아이러니   


한 때 국내 대기업에서 메가트렌드 프로젝트를 많이 했었다. 나는 직접적으로 한 적은 없었는데, 주변에서 한다는 이야기만 많이 들었다. 메가트렌드 프로젝트란 Outside-in view 관점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는 방법론을 말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을 market growth 관점에서 파악하고, 그 원인을 파고 들어가는 프로젝트였다. 목적은 미래의 먹거리 찾기. 신성장 동력 찾기.   


메가트렌드 분석에서 걸린 트렌드들은 아마도 ‘공유 오피스’ ‘전기 자동차’ ‘1인 미디어’ 등등 이었을 것이라 추정한다. 기업들은 아마도 해당 트렌드에 맞춰, 신사업 추진 TF 를 꾸리고, fast follower 가 되긴 위한 전략을 구현하기 않았을까 추측한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그 트렌드를 만들어 낸 기업들은 위와같이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공유 오피스를 만들어 낸 wework, 공유 경제를 촉발시킨 Uber 와 Airbnb, 전기차 혁명을 만들어 낸 Tesla, 1인 미디어의 천국이 된 유투브 모두, 외부 시장 기회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업을 해봤는데 오피스 구하는 것 때문에 너무 힘든적이 많았고, 어찌 하다보니 그 문제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택시탈 때 마다 느끼는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냥 재밌을 것 같아서, 너무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다’ 등등.   


동시에, 이미 큰 기업이 되어버린 페이스북, 구글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는 계기 역시, 외부 시장 기회에서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기 보다는 ‘팀이 큰 흥미를 보였는데, 회사 비전과도 부합해서 시작했다’ ‘팀이 문제해결적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제안해서 시작했다’ 가 많았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시장이 아닌 팀에서 나왔던 것이다. 


참,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트렌드를 만든 기업은, 팀이 하고 싶어서 시작해서 엄청 대박이 난 사업들인데, 그 사업을 follow 하는 기업은 ‘시장의 관점’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는게, 뭔가 아이러니 했다. 


하고 싶어서 시작한 트렌드 세터와, 필요에서 시작한 트렌드 팔로워.   


2. 팀 운영에의 시사점   


사업을 하다 보니, 필요해서 시작한 프로젝트들도 있었고, 팀이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한 프로젝트 들도 있었다.  

  

결과는 필요해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평균 정도 성과가 나왔고, 팀이 하고 싶다해서 시작한 프로젝트는 성과가 매우 좋거나 그냥 꽝이거나 둘 중 하나였다. 그런데 성과가 꽝이었던 프로젝트의 경우, 왜 꽝이었는지의 원인 분석 과정에서 너무 좋은 인사이트들을 얻어서, 결국 또 다른 매우 좋은 아이디어로 귀결되었다. 꽝이었음에도, 굉장히 깊게 문제를 팠기에, 실패에서 큰 성공의 힌트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업을 운영하는 관점에서, ‘조직에 필요한 일’을 어떻게 하면 ‘팀이 먼저 흥미를 가지고 시작하게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자주 하고, 동시에 ‘조직에서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만큼이나 ‘팀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를 고민하자는 생각 역시 자주 한다.   


결국 impact 는 팀이 만드는 것이고, 팀이 몰입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끝까지 버티고 버틸 때,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몰입과 포기하지 않음은, 필요에 의해서가 나오는 것이 아닌, 정말 내가 흥미있는 일, 재밌어 하는 일에서 나온다.   



3. 결론   


답은 고객 및 팀 안에 있다. 시장을 보는 것 이상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팀의 흥미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니어 (?) 팀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 결국 impact 를 만들어 내는 주인공들이기 때문이다.   

Outside-in View 보다는 Inside-out View 를 가지고 사업에 임하자. 흥미를 유발하게 하자.


고객분과의 미팅 시, 우연히 나온 이야기를 정리한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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