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페이스북에 class of 2018 졸업식 사진이 떴다.
벌써 2년이 지났구나 싶었다.
MBA 1학년 마치고 법인을 설립했고, MBA 졸업한 후에 Ringle 에 본격 full-time 으로 일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에게 해마다 졸업식은, 사업 시작한지 1년이 더 지났음을 알려주는 또 다른 행사이다.
2년 동안 배운 것들이 있다면,
1.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솔직하게 조금 더 알게 되었다.
2.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비스 quality 를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가격-운영-소통-관리 등을 총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 마디로 부담없는 가격에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3. 다만, 개인의 힘으로는 위대한 서비스를 만들 수 없고, 결국 팀이다. 특히, 팀의 집중력, 실행력, 소통력이 핵심이다.
4. 좋은 리더십의 관점에서, 나는 아직 멀었다.
사업을 시작한 후, 엄청난 속도로 유니콘이 된 업체도 있고, 갑자기 사라진 업체도 있고, 소송에 휘말려 망해버린 기업도 있고, 우리보다 더 천천히 나아가는 기업도 있고... 참 많은 기업의 journey 를 보게 된다.
마치 인생과도 같다. 요즘 동기들, 선배들, 후배들보면, 각자 다른 선택 속에서 다른 속도로 나아가는 여정들이 보이는데, 그 사이에 있는 내 인생을 보며 가끔 '나는 잘 살고 있는지?' 생각할때가 있는데,
같은 맥락에서 많은 기업들의 journey 를 보면서, '우리는 지금 잘하고 있는지' 생각할 때가 있다. 그 가운데, 때론 조급해지고, 때론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비교가 아닌 절대의미라 생각하지만, 나는 그저 불완전한 사람인지라 때때로 의미없을지도 모르는 상대비교 속에서 때로는 근거없는 기쁨을, 때로는 불필요한 불안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그 과정에서, 내가 보냈던 시간은 딱 2개로 구분 가능하구나.. 1) 진짜 의미있는 노력을 했던 시간과, 2) 사실 불필요했던 감정 소모를 한 시간들이었음을 느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상에 의미있는 것을 만들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즐기고 배우며 나아가는 과정을 만드는 것임을, 그 과정을 만드는 데에 진짜 의미있는 노력을 하루하루 실행해 나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결과는 사실 운과 실력의 조합이다. 결과는 한 명의 개인, 또는 한 팀이 control 할 수 없다. 나와 팀이 control 할 수 있는 것은 과정이요, 우리가 보내는 시간일 뿐이다. 우리가 control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결과를 단순 보상이 아닌 더 나은 과정을 만들어 나가는 피드백으로 삼으며 다시금 집중하는 것이 사업가의 숙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찌보면 참 피곤한 인생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매일 다른 하루하루를 살 수 있는 인생이다.
극단적 양면성 속에서, 사업에 본격 뛰어든지 2년이 지난 지금, 결국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설레임이다 :)
꿈꾸는 인생을 여전히 살고 있음에, what matters most to me and why 에 답하는 인생을 살고 있음에, 딱 오늘 하루만 스스로 만족하며 보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