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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Jun 28. 2018

사업 시작한지, 1년, 2년, 그리고 앞으로 3년

얼마전 페이스북에 class of 2018 졸업식 사진이 떴다.


벌써 2년이 지났구나 싶었다.


MBA 1학년 마치고 법인을 설립했고, MBA 졸업한 후에 Ringle 에 본격 full-time 으로 일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에게 해마다 졸업식은, 사업 시작한지 1년이 더 지났음을 알려주는 또 다른 행사이다.



2년 동안 배운 것들이 있다면, 


1. 내가 어떤 사람인지 솔직하게 조금 더 알게 되었다.


2.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비스 quality 를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가격-운영-소통-관리 등을 총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한 마디로 부담없는 가격에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3. 다만, 개인의 힘으로는 위대한 서비스를 만들 수 없고, 결국 팀이다. 특히, 팀의 집중력, 실행력, 소통력이 핵심이다.


4. 좋은 리더십의 관점에서, 나는 아직 멀었다. 



사업을 시작한 후, 엄청난 속도로 유니콘이 된 업체도 있고, 갑자기 사라진 업체도 있고, 소송에 휘말려 망해버린 기업도 있고, 우리보다 더 천천히 나아가는 기업도 있고... 참 많은 기업의 journey 를 보게 된다.


마치 인생과도 같다. 요즘 동기들, 선배들, 후배들보면, 각자 다른 선택 속에서 다른 속도로 나아가는 여정들이 보이는데, 그 사이에 있는 내 인생을 보며 가끔 '나는 잘 살고 있는지?' 생각할때가 있는데, 


같은 맥락에서 많은 기업들의 journey 를 보면서, '우리는 지금 잘하고 있는지' 생각할 때가 있다. 그 가운데, 때론 조급해지고, 때론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비교가 아닌 절대의미라 생각하지만, 나는 그저 불완전한 사람인지라 때때로 의미없을지도 모르는 상대비교 속에서 때로는 근거없는 기쁨을, 때로는 불필요한 불안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그 과정에서, 내가 보냈던 시간은 딱 2개로 구분 가능하구나.. 1) 진짜 의미있는 노력을 했던 시간과, 2) 사실 불필요했던 감정 소모를 한 시간들이었음을 느낀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세상에 의미있는 것을 만들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모두가 함께 즐기고 배우며 나아가는 과정을 만드는 것임을, 그 과정을 만드는 데에 진짜 의미있는 노력을 하루하루 실행해 나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결과는 사실 운과 실력의 조합이다. 결과는 한 명의 개인, 또는 한 팀이 control 할 수 없다. 나와 팀이 control 할 수 있는 것은 과정이요, 우리가 보내는 시간일 뿐이다. 우리가 control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결과를 단순 보상이 아닌 더 나은 과정을 만들어 나가는 피드백으로 삼으며 다시금 집중하는 것이 사업가의 숙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찌보면 참 피곤한 인생이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매일 다른 하루하루를 살 수 있는 인생이다.


극단적 양면성 속에서, 사업에 본격 뛰어든지 2년이 지난 지금, 결국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설레임이다 :) 


꿈꾸는 인생을 여전히 살고 있음에, what matters most to me and why 에 답하는 인생을 살고 있음에, 딱 오늘 하루만 스스로 만족하며 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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