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교육과 Scale, 그리고 고객 성장에 대한 짧은 생각
1. Value for money
물론 다를수도 있겠지만, Bay 에서 이용한 서비스 중 대다수는 value for money 서비스였다. 공짜인데 엄청 괜찮았거나, 저렴하면서도 너무 좋아서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서비스들이 많았다.
Value for money 서비스들의 경우, 유저 retention 도 좋고 이용성도 좋으니,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게 되고, 그 데이터를 잘 이해해서 더 좋은 feature 를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결국, 그들은 성장하면서 더 좋은 Quality 서비스를 제공했고, 고객이 더 몰리고, 더 빠르게 빠르게 움직이면서 결국 시장을 독점하고, 그 과정에서 Sustainable 한 수익기반을 창출해낸 그런 모델이었다. (광고수익 일수도 있고, 부분 유료화 일수도 있고)
링글은 아쉽게도 비쌌다. 지금도 저렴하지는 않다. 과거에 고객분들과의 피드백 미팅 자리에서 '링글 수업은 아껴서 해요. 링글 수업은 소중하니까 함부로 이용하지 않아요' 라 말씀하실 때 마음이 아팠다 ㅠ.ㅠ 그래서, 새벽반, 점심반, 집중반, 취소수업 무료제공 등 부분적이나마 가격적 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을 2018년부터 계속해오고 있는데, 그 이유는 링글이 고객분들께 큰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여야하고, 많아진 수업량을 바탕으로 고객분들께 더 정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여야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런 노력은 계속될 것 같다. Value for money 서비스가 되기 위한 노력. 아직은 링글이 큰 펀딩을 바탕으로 움직이는 조직은 아니기에, burn-rate 을 높이면서 과감하게 움직이긴 어렵고, 그래서 부담없는 서비스가 되려는 노력이 조금씩 서서히 진행되겠지만, 그래도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 같다. 문제해결은 제한된 자원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라고 있는 것이다
:) 요요.
2. Scale
스타트업에겐 성장이 중요하다. 성장을 해야 데이터가 쌓이고 Quality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성장을 해야 팀이 성장하고, 팀이 성장해야 서비스도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 학습은 어떻게 보면 Scale 의 반대편에 있어 보이는 업이다. 튜터의 시간이, 한 명의 고객에게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튜터의 시간이 100만명에게 동시에 access 될 수 있는 모델이 사실 Scale 이다.
1:1 학습으로 scale 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노력은 대부분 low-price 서비스 제공 형태로 진행되어 왔다. 인건비를 낮추고, 가격을 대중화하고, 수업을 시스템화하여 최대한 많은 수업 수를 확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다만, 그 과정에서 데이터를 잘 처리한다거나, 비용을 낮춤에도 불구하고 수업 Quality 를 높이는 시도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1:1 학습 모델 중 크게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 않다.
다만, 1:1 학습은 우리에게 학습의 본질에 대한 교훈을 많이 제공해준다. 사람은 어떻게 학습하는지, 어떻게 해야 실력이 상승하는지, 무엇이 학생과 튜터를 모티베이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가장 잘 알려준다.
의미있는 교육은, 결국 학생에게 의미있는 학습 과정을 통해 진짜 실력을 향상시켜주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격이 저렴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어야 하기에), 학생을 본질적으로 정확히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학습을 제공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은 1:1 학습 만으로도 안되지만, 1:1 학습이 없이도 안된다.
뭔가 답이 있을 것 같다. 1:1 을 통해 좋은 학습을 제공하기 위한 길이 있을 것만 같다. 1:1 이지만 데이터를 잘 쓰고, 1:1 이지만 콘텐츠가 풍부하고, 1:1 이지만 계속 저렴해지고, 결국 1:1 이지만 교육 효과가 담보된 Scale 하는 그런 길이 있을 것 같다.
내지는, 1:1 을 계속해 나가는 과정에서, 결국 1:1은 아니지만 교육효과가 뛰어나면서도 scale 도 가능한 새로운 모델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팀과 함께 그 길을 찾아나가고 있는데, 올 해 안에 의미있는 한 가지 발견이 실행으로 이어져, 고객분들께 직접 보이고 느껴졌으면 좋겠다.
쉬운 길은 아니지만, 의미있는 노력이라 믿기에, 오늘도 그 길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멈추지 않는다.
나중에 언젠가 이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두렵지만 ㅋㅋ 그래도 광복절을 앞두고 끄적인 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