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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Nov 28. 2024

요즘 환율, 그리고 주가 변동을 보며 느끼는 아쉬움


오늘 한국은행이 금리를 0.25% 내렸다. 미국-한국 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며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 다들 전망했지만, KRW-USD 환율은 한국의 금리인하와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즉 환율이 오르긴 했지만, 옌화/유로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였지, 유독 튀지는 않았다. 


요즘 매일 환율 보며 드는 생각이 있다.


1. 한국의 거시지표는 한국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움직인다.


원-달러 환율은 1) 트럼프의 발언 & 미국 경제지표 추이, 2) 옌/유로화/중국유안화의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국의 금리인하는 적어도 오늘은 환율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듯하고, 대신 미국의 금리 결정, 트럼프의 관세 정책 관련 메세지, 일본의 기준금리 관련 정책기조 등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한국 경제는 종속적으로 움직이고 있구나 라는 안타까운 느낌을 자주 받는다. 


2. 한국의 거시지표의 민감도는 일본/중국/유럽을 상회한다.


원화는 일본 옌과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런데 민감도는 안좋은 방향으로 크다. 옌이 떨어질 때 원화도 떨어지지만 낙폭이 크지 않고, 옌이 오를 때 원화도 오르지만 오름폭이 크다. 즉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때는 매우 빠르게 오르는데, 하락할때는 천천히 하락한다. 그 만큼 한국 경제의 내구성이 아직은 주변 나라들 대비 강한 듯하지는 않다.


3. 언제부터 삼성전자/하이닉스 주가가 엔비디아의 결정을 바라봤는가.


삼성전자가 잘 나갈 때에는 누군가의 납품업체가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애플과 맞짱 뜨는 기세를 보이기도 했다. 인텔은 거의 잡은 듯했다. 다만 요즘 삼성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는 엔비디아이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납품 결정해주면 크게 오르고, 안해주면 오르지 않는 현상이 보인다. 다른 회사의 결정에 의해 한국 대표 기업들의 주가가 종속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나름 오랫만에 본다. 약간 씁쓸하기도 하다. 


한국 경제의 건실함이 과거 대비 약화되었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다만, 이럴 때 돌파구를 제시해 주는 존재는 기업이라 생각한다. 기업이 더 좋은 제품 내고 더 좋은 실적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으면, 다시 돈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러면 환율도 정상화되는 선순환이 시작된다. 아직은 매우 작은 기업에 불과하지만, 이런 시기에 더 좋은 실적 내서 뭔가 종속적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닌 주체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presence 가 화두일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가? 해외 유저를 확보할 수 있는가? 그로 인해 달러화를 손에 넣을 수 있는가? 글로벌 시장에서 Top 3 안에 드는 Presence 를 확보할 수 있는가? 달러를 많이 확보하는 업체가 변동성이 크고 미국 중심의 경제 구도가 개편되는 2025~2026년에 승기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쟁력있는 커리어도 해외 시장-글로벌 성장-미국과의 교역 등등에서 나오리라 생각하고, 영어의 중요성은 2025~2026년 더 중요해지리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많은 경제지표의 흐름이 '쉽지 않다' 라는 메세지를 던지고 있지만,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 창업자 중 한 명으로서, 이 시기를 이겨내고 주체성을 회복하고 싶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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