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지 못할 때 아쉬움이 컸고, 집중하고 집중력을 놓지 않았을 때 승기를 잡았던 기억이 있다.
집중하지 못했을 때는... 자원이 많아졌을 때이다. 사람이 많아지거나 자본이 많아졌을 때, 1) Must to have 에 더 집중하기 보다는, 그 동안 못했던 Nice to have 들을 해보기 위해 자원을 배분하기 시작하고 (즉 일을 오무리기 보다는 일을 펼치다 보면), 그리고 2) 최대한 한 템포 빠르게 어떻게든 해내고야 만다는 절실함이 살짝 떨어지는 순간 (이번에 잘 안되면 다음에 잘하면 되지 뭐. 일단 재밌게 하자!), 느려짐, 비효율, 실행시간 대비 논의시간 증대 등등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결국 '아쉬웠던 기억'으로 남는 순간들이 발생하는 듯하다.
반대로, 자원의 제한이 존재할 때에는 어쩔 수 없이라도 집중했던 것 같다. 처음 창업 시작해서 사람이 없을 때, 그리고 서비스/팀을 어느정도 키워냈지만 남은 런웨이가 충분하지 않을 때 등등이다. 이 때는 꼭 필요한 것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 이 때 핵심은 집중력을 '끝까지' 놓지 않는 것에 있는 듯하다. 집중을 한 번 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 집중력을 오래 유지하는 것은 더 어렵다.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예를 들면 완벽하게 수익화 전환이 되기 위해서는, or 다른 신제품/신기능이 완벽하게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초반에 집중력 매우 높게 문제해결적 실행에 집중한다 해도, 그 집중력을 1년, 2년, 3년 매우 높게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렵다. 특히 거의 다 온 것 같은데 마지막 고지 정복이 쉽지 않을 때 (물의 끓는점으로 비유하자면 95도까지는 온 것 같은데 끓을 듯 끓을 듯 끓지 않을 때에).. 오래 유지하던 집중력을 더 뾰족하게 유지하는 것은 참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고비를 잘 넘기면 서비스/팀/회사 모두가 next phase 에 들어설 수 있다 생각한다.
스타트업을 하면 할수록, 더 집중하자, 그리고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에 더 집중하자는 생각을 더 하게 되는 듯하다.
누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지가, 꼭 해야 하는 것을 확실히 잘하는 데에 집중하고, 그러기 위해 해보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안해도 되는 것을 하지 않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최근에 스타트업을 막 창업한 팀을 만났을 때에도, '초반에는 서비스 잘 만드는 데에만 초집중해야 해요. 서비스를 잘 만드는 것과 직접적 연결이 없는 고민은 일단 하지 마세요', 그리고 막 투자를 받은 팀을 만났을 때에도 '자본이 유입되었을 때 더 집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좋은 사람 선발하는데 더 집중하고, 팀을 소수정예로 유지하는 데에 더 집중하고, 기존 서비스 더 좋게 만드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 그 다음 stage 로 넘어갈 수 있는 유일한 열쇠힌 듯 해요' 라는 대화를 했는데, 결국 핵심은 집중이었다.
집중하지 못했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그 당시의 시사점을 기억하며, 오늘은 더 집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