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졌을 때 빠져나오는 경험.

by 이승훈 Hoon Lee

수렁에 빠졌을 때 빠져나오는 경험.


과거 직장생활을 돌이켜보면, 빠르게 인정 받는 법 or 위기를 피하는 법은 배울 수는 있어도, 수렁에 빠졌을 때 위기를 벗어나는 법(예: 좋지 않은 평가를 연달아 받았는데, 안좋아진 perception 을 극복하고 다시 좋은 평가를 받는 인재로 거듭나는 법? 등) 배우기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직장생활 시, 임직원에게 가장 큰 위기는 내 위의 매니저 (또는 매니저의 매니저)에게 안좋은 평가를 받았을때 이다. 소위 말해서 '안좋게 찍혔을 때' 이다. 회사에 찾아온 위기가 임직원들에게 위기감으로 다가오는 정도 보다, 윗 사람에게 안좋게 보였을 때 느껴지는 위기감이 더 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안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이를 극복하는 것은 참 어렵다. 회사가 위기를 돌파하는 것이 어려운 것 만큼, 나에 대한 사람들의 인상을 못하는 사람에서 잘하는 사람으로, 문제아에서 기대주로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렵다. 회사를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켜 놓는 것보다, 사람의 인식을 바꿔놓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다만, 직장인 관점에서 내가 상사에게 안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또는 소위 말해서 찍힘을 당했을 때), '아 운도 지지리도 없지, 내가 하필 저 매니저를 만나서... 큰 손해를 보게 되었네. 동기들은 fit 에 잘 맞는 매니저 만나서 인정받고 빨리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가는 것 같은데.. 나만 이게 뭐지' 생각하며 좌절하고 낙담하기 보다는... '수렁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니, 열심히 극복해보자. 노력하면 안되는 일은 없다'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회사의 보호 속에 있을 때는 큰 위기가 찾아오는 빈도가 적을 수 있는데, 1) 세상 밖으로 나오거나, 2) 리더십으로 올라가게 되면, 세상은 정말 전쟁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정말 창업을 해보니, '위기가 아닌 날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하기도 한다. 수렁에 안빠질래야 안빠질 수 없는 것이 냉혹한 현실인 듯 하다.


회사에서 계속 인정받으며 성장한 사람의 최대 약점은, '맞는 법을 안배웠다' '피하는 법만 배웠다'에 있다. 그 약점이 미래의 언젠가 그 사람에게 치명타로 다가가서 회복 불가능한 사태에 이르게 된 분들 종종 보곤 했다 (초반에 인정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분들이, 어느순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고 안나타나는 경우 종종 있다)


아무쪼록, 수렁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해 내는 법을 배우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만약 회사에서 내가 여러가지 이유로 수렁에 빠져있다면, 그래서 동기들 대비 인정도 못받는 것 같고,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아닐까 두려움을 느끼는 분들이 있다면, 마인드를 살짝 바꿔서 '미래에 수렁에 빠졌을 때 빠져나오는 법을 배우고, 그 기억을 심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일 수 있으니, 걱정은 일단 옆에 내려놓고 당장 오늘, 그리고 내일 실수하지 않고 조금 더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임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수렁에 빠져도 봤고 그 수렁을 헤쳐나오느라 눈물 콧물 흘려보며 성장한 사람이 리더가 되었을 때, 1) 수렁에 빠진 주니어를 공감해 줄 수도 있고 (나도 그랬어. 원래 다그래. 당황/걱정은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되니, 일단 오늘 하루 잘해보자), 2) 기고만장한 주니어들을 잘 다룰 수도 있고 (너무 comfort zone 에서 높은 평가 받는데만 집중하지 말고, 지금까지 기반을 잘 닿아놓았으니 도전을 한 번 해보는게 어때? 인정받는 리더십 보면 주니어 때 이것 저것 다 해본 사람들이 많고, 누구나 하나의 실패담은 레전더리 스토리처럼 가지고 있는데, why not try?) 해서 좋다.


결국, 성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찾아온다는 선배들의 말씀을 붙잡으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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