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양 보다는 일의 난이도/일정으로.
996 이라는 컨셉이 자주 보인다.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9시에 퇴근하고 주 6일 근무하는 중국 Tech 회사들의 특징을 담은 숫자이다.
NVIDIA 관련 한국 미디어의 기사에는 주 7일 일하는 회사라는 타이틀이 붙어 다닌다.
위의 두 사례의 공통점은 업무 강도를 업무 시간으로 표현했다는 데에 있다.
그런데, 업무 강도와 working hour 는 결과/outcome이지 과정/input 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다 난이도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단, 문제 해결 시 큰 impact 가 예상되는 프로젝트여야 한다), 경쟁에서 win 하기 위해 해당 프로젝트가 더 타이트한/짧은 일정에 더 잘 완수되어야 하는 것이 input 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회사가 업무 강도게 쎄다고 할 때,
그 회사는 몇시에 출근에서 몇 시까지 일하고, 쉬는 날은 잘 쉬는지? 체크하기 보다는,
그 회사는 어떤 문제를 지금 해결하고 있는지? 어떤 일정으로 프로젝트를 완완수하고 있는지? 왜 더 높은 목표를 더 타이트한 일정에 완수하려고 하는지? 를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목표를 보통의 일정에 완수하기 위해 엄청나 강도로 업무하고 있는 팀이 있다면, 업무 강도가 쎈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업무를 효율적으로 하고 있지 못함이 문제일 수 있다. 더 적은 시간 일하는 것 목표가 아닌,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적이어야 할 것이다.
중국 회사들이 996 업무하는 것은, winning 해야 하는 대상이 미국 회사들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NVIDIA 가 주 7일 근무한다고 하면, 그 이유는, 세상의 AI 에 대한 수요를 더 강화하기 위해 next big thing 을 더 빠르게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직원들의 도전욕을 자극하는 더 대단한 일을 더 빠르게 해내서 특별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더 열심히 더 많이 할 수밖에 없는데, 사람들은 그런 도전을 진행하고 있고 결국 뛰어난 성취를 달성해낸 조직을 단지 '업무 강도가 쎄다'는 관점에서 비판하는 않는다.
결론적으로, 사람의 시간/열정은 단순히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도로 설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더 많은 시간/열정을 함께 하길 원한다면, 1) 도전욕을 불러 일으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조직이어야 하고, 2) 하루하루의 일/프로젝트가 목표 달성과 align 되어 있어야 하고 (일의 양이 도전적인데, 목표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일임이 납득이 되는 경우), 3) 그 목표에 동의하는 사람들만 모인 조직이어야 하며(프로불만러, 프로불참러 등이 없는 조직이어야 하며), 4) 성공 시 조직이 압도적으로 성장하고, 조직원들의 커리어의 격도 동반 상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관점에서 나도 단순히 더 열심히 하자는 구호만 외치고 있는지, 아니면 그 본질적 이유를 담아내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