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MBA) 지원시 5가지 유의사항

by 이승훈 Hoon Lee

한국시간 기준 어제 밤에 MBA 지원자 대상 웨비나를 진행했다. Q&A 중심으로 진행했는데, 결론적으로 5가지를 강조한 듯하다.


1. 쫄지 말고 휘둘리지 말자.


MBA 입학 전문가라 칭하는 분들의 발언을 들어보면, 개인적으로 '나는 동의가 안되는데...' 생각되는 부분이 많다.


합격자들을 통계로 분석해서, 1) 더 유리한 회사, 2) 더 유리한 직종, 3) 합격을 위한 필수 점수 등을 도출해서 상담해 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과는 선발해 놓으니까 그렇게 된 것일 뿐이지, 학교가 공식을 가지고 그렇게 선발한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는 학교가 지향하는 인재상을 기준으로, 시대상을 적절히 반영하여, 학교가 내릴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내릴 뿐이다. 회사 별로 ranking 매기고, 직종 별로 ranking 매겨서 ranking 이 높은 사람 순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1) 학교 나름의 경험, 2) 지원자의 essay/resume 에서 느껴지는 potential/personality, 3) 학교가 중시하는 가치와 fit 에 맞는지 여부를 가지고 선발한다.


MBA 입학에 유리한 커리어도 없고, 불리한 커리어도 없다. 여러가지의 해석이 있을 뿐인데, 그 해석도 하나의 의견일 뿐인지라, 한 사람의 의견에 낙담할 필요도 없고 휘둘릴 필요도 없다.


2. 열심히 잘 살아온 나를 믿자.


다른 사람의 의견은 정말 참고 자료일 뿐이다. MBA 지원시 가장 믿어야 하는 것은,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의 과거이다.


'나는 다른 지원자 대비 딱히 특별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나보다 더 큰 회사에서 지원하는 사람 대비 나는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은데...'

'나와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는데, 나보다 더 잘나가는 팀 & 더 좋은 학부 나온 친구에 비하면 나는 더 불리할 것 같은데...'


는 생각은 에세이/레주메에서 '다른 사람 대비 내가 무엇이 더 뛰어난지'를 증명하기 위한 내용을 무리해서 쓰게 만들고,


이는 '우리는 이 사람이 다른 사람 대비 무엇을 더 잘하는지가 아닌, 이 사람이 진짜 어떤 plan 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한데?'라고 생각할 학교의 니드에는 소구하지 못하는 지원서가 될 확률이 높다.


진짜 좋은 회사 분들이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그 회사보다는 덜 좋다고 인지되어지는 회사 출신 분들이 합격하기도 한다. 학교가 궁금해 하는 것은 열심히 살아온 그 사람의 인생/커리어 궤적이기 때문에, 그 궤적을 솔직하게 보여주면 된다.


결론적으로, 나에 대한 자신감 결여는 필패의 시작이다.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의 과거에 자부심을 가지고, 당당히 내 인생, 내 커리어를 풀어낼 필요가 있다.



3. 불필요한 곳에 너무 힘쓰지 말자.


영어 점수는 특정 점수가 되면, 더 높은지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과거 점수 기준 700~710만 넘으면, 영어 점수 때문에 탈락하지는 않는다.


GMAT 710을 740으로 높인다고 해서 합격할 확률이 더 크게 높아지지 않는 이유는


1) GMAT 750 이상의 고득점자도 진짜 많이 떨어진다. 참고로 그들 중 진짜 좋은 회사 출신들도 많다.


2) GMAT 점수 높다고 MBA 이후 좋은 회사 취업하는 것도 아니다. GMAT 점수 높다고 학교 열심히 다니는 것도 아니다.


3) GMAT 점수는 hygene factor 에 가깝고, motivator 는 essay/resume 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점수가 나오면, essay/resume 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4. 다 담으려 하지 말자.


Essay 를 쓰다보면, Essay 에 담아내고 싶은 많은 기억들/성취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Essay 별로 질문이 분명하고, 질문을 통해 확인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학교 별로 명확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궁금해하는 내용 중심으로 담백하게 남아낼 필요가 있다.


Career Goal 에세이에 굳이 나라는 사람의 성향이나 나의 꿈을 담아낼 필요는 없고, 인생을 물어보는 Essay 에 나의 차별적 성취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어느 순간부터는 덜어내면서,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5. 나를 잘 아는 친구의 도움이 가장 필요하다.


MBA Essay/Resume 에 쓸 때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컨설턴트도 안니고, 알럼나이도 아니고.. 사실 나를 가장 잘 아는 친구이다.


특히 인생의 궤적을 물어보는 에세이는 특히 그렇다. 친구가 바라보는 나는 누구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언제 그런 인상이 어떤 계기로 생겼는지?에 대한 친구의 이야기 속에, 나도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인생이 담겨있기도 하고, 그 안에서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clue 를 발견할 때가 있다.


Resume 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보여주면서 피드백 받을 수 있으면 가장 좋다. Resume 쓰다보면 내 관점에 협소해지는데, 내 옆에 있는 동료들은 내가 했던 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다른 관점에서 내가 한 일을 더 빛나게 만들 수 있는 내용을 전해줄 수 있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해주는 조언은 '참고용'일 뿐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해주는 조언이 찐다. 결국 나를 담아내는 것이 essay/resume 이기 때문에,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 꼭 부탁해야 한다.


그런데, 보통은... 나를 매우 잘 아는 지인 보다는, 나를 잘 모르는 but 통계에 능한 전문가들을 찾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이 아쉽다.


아무쪼록, 올해 유학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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