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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훈 Hoon Lee Oct 15. 2019

다양성, 다름이 나음을 만든다는 신념에 대한 진심

과거 대학생 시절, S&D 라는 학회를 할 때, 학회의 주요 가치 중 하나가 '다양성' 이었다. 타 학회와는 달리, S&D 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카이스트 연합학회이기도 했고, 다양한 perspective 에 대한 존중을 동아리 내에서 존중하기도 해서 다양성을 강조헀다.




다만, 내가 동아리 임원진으로 있을 때를 생각해보면, 나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 측면에서는 낙제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내 마음은 '유사한 꿈과 성향을 지닌 사람들끼리 모여, 매우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해가는 조직'을 지향했었다. 당시 S&D 는 컨설팅 준비 쪽에 초점을 두고 운영되는 조직이었는데, 한 명의 학회원이 '나는 창업에 관심이 있다. 지금의 S&D 는 너무 컨설팅 중심인데, 일부 커리큘럼은 창업 준비하는 사람도 도움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비즈니스 케이스 중심의 세션 기조를 유지하되, 몇 개 세션은 창업 아이디어 및 실행 방안 중심으로 디자인해보자' 는 주장을 했을 때, 나는 그 제안을 '조직의 초점과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는 위험한 생각' 이라 생각했고, 결국 그 주장을 한 사람이 조직을 떠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사실 전체를 바꾸자는 것도 아닌, 일부를 개선해보자는 매우 make sense 한 제안이었는데, 내가 편협했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시의 나를 look back 해보면, 나는 대외적으로는 '우리는 다양성을 value 합니다' 라고 이야기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원하지도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지금은, 진심으로 온 마음을 다해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원한다.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 정직한 사람이라는 기조 하에, 다양한 function 에서 다양한 생각을 제시해 주는 것이, 서비스와 조직의 발전을 위해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인재를 선발할 때에도, '어떻게 하면 현재 조직원들에게는 없는, 새로운 관점 & 꼭 필요한 역량을 지닌 사람을 모실 수 있을까' 생각한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을 넘어, 다양성을 꼭 필요하다고 느끼게 된 변화의 이유는 2가지가 있는 것 같다. 우선 스타트업 자체의 속성이다. 하나의 서비스는 여러 직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컨설팅 동아리를 할 때, 그리고 컨설팅 회사에 다닐 때에는 내가 다른 팀원의 일을 대신 할 수 있었다. 분석이 펑크가 나면 내가 분석을 직접 다시 돌리면 되었고, 벤치마킹 모듈이 펑크나면 직접 벤치마킹을 하면 되었고, 슬라이드 작업 중 펑크가 생기면 직접 슬라이드를 그리면 되었다. 그런데 스타트업 내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실행하는 일의 경우, 내가 UX/UI 의 업무를 대신할 수도 없고, 내가 코딩을 대신 할 수도 없다. 즉,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전문성이 하나가 되었을 때 서비스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기에, 다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더 깨닫게 되었다. 동시에,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있어 절대 답은 정말 없다. 유사한 생각이 똘똘 뭉쳐 운영되는 것 보다는, 같은 비전 하에 서로 다른 관점에 충돌하고 부딪히고 이를 Test 해보고 진행할 때에 그나마 정답에 가까운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그리고, 경험이 쌓이면서, 사회생활 10년 정도가 지나서야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 조금은 되어가는 것 같다. 과거, 나에게 있어 다양성은 곧 대립을 의미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하고, 본질적으로 다름을 이해하고, 이를 하나의 방향으로 녹여낼 깜량이 나에게는 없었다. 다만, 사회생활을 계속 하면 할수록 나 스스로에게 '내가 틀릴 수 있어' '다른 사람의 의견이 맞는 경우가 많아' '다른다는 것,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 맞다는 것은 내가 진다는 것이 아니야. 조직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과정이고, 이 조직이 잘 되면 그 자체가 더 중요한 것이다' '다르다는 것은 사실 본질적으로 파고 들어가다 보면 그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에서 오히려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 등의 경험에서 온 깨우침이었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단순 머릿속으로가 다닌, 경험적으로 깨달은 이후에, 다름을 나음으로 실행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mindset 을 갖추게 된 것 같다.




요즘 링글에서 적극적으로 핵심인재를 선발하고 있는데, UX/UI , 개발, 마케팅, 사업개발 등 각 포지션에서 문제해결력 및 고유의 perspective 를 가지신 분을 특히 모시고 있다. 그 이유는, 다름이 존재해야만 나음이 생길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링글이라는 조직이,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말로만 다양성을 외치는 것이 아닌, 진짜 다양성을 value 하고 다양성을 나음으로 승화시키는 조직/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화요일 오후, 잠시 스치는 생각을 정리한 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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