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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시에는 생산적 버팀의 미학이 중요하다

by 이승훈 Hoon Lee

위기 시에는 생산적 버팀의 미학이 중요하다.


요즘 환율을 보면, 한숨이 나오는 단계를 넘어 솔직히 웃음만 나온다 :)


1달러에 1,460원으로 고공 행진하는 환율을 보면.. 한국의 자산 가치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외부의 압력에 의해 계속 할인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자동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일부 비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해서, 그래서 헛웃음이 나온다.


특히 스타트업에게도 '글로벌 진출/매출'을 강조하는 시대인데,

해외에서 매출 내려면, 해외에서 인재를 채용하고 해외에서 비용을 집행해야 하는데,

지금같은 고환율 시대에는... 미국에서 매출 내려면 과거 대비 비용을 30~50% 더 써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솔직히 어려움 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그렇다고 한국은행이 환율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상당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지금 환율은 미국-일본/유럽 등의 상호관계에서 결정되는...)

그리고, 정부기관 등이 환율 증가로 인한 손실을 보전해 주는 것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은 사업자들이 알아서 잘 버티고, 환율로 인한 고비용을 실력으로 뚫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의 연속이기도 하다.


다만, 이럴 때일수록 1) 불필요한 비용 더 잘 줄이고, 2) 더 악착같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동일 비용으로 더 많이 매출 만들어 내서... 3) 비효율을 고효율/고효과로 전환시키는 과정에서 '생산적으로 버텨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스스로가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실력과 역량이 쌓이기 때문이다.


환율도 언젠가는 정상화되는 시점이 올텐데 (4년 째 고공 행진 중이긴 하지만 ㅎㅎ.. 2021년 환율이 1,100원이었던 것을 상상해보면.. 그래도 저점은 오고 그게 사이클이고 사이클은 고점/저점을 반복한다), 생산적으로 잘 버텨낸 회사는 그 타이밍에 체질이 개선되어 있기 때문에, 그 시기에 더 훨훨 날아오를 것이라 믿는다.


결론은, 거시 지표로 인한 쉽지 않은 기간 도래 시, '아무도 도와주지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 1) 스스로를 지켜 나가야 하고, 2) 그 과정에서 더 강해져서 3) 좋은 타이밍이 오면 더 성장해야 하는 것이 사업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스티트업의 미학 중 하나이다 :)


ps. 최근에 미국 친구로 부터 '운동으로 비유하자면... 위기가 찾아오면, 진짜 잘하는 스타트업은 더 근육질이 되고(조직에 존재했던 fat 을 없앤다), 그 과정에서 더 높이 성장한다' 라는 표현을 들었는데, fat 이라는 표현이 살짝 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정말 맞는 표현이라 생각했다.


요즘 미국 빅테크들 보면 인당 생산성 높이고, 프로젝트 속도를 극단적으로 높이고 있는데.. 큰 회사들도 이렇게 반응하는데 스타트업은 더 빠르고 더 인당 생산성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환율의 압박은 어찌 보면 인당 생산성 더 높이고, 프로젝트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어 주는 연료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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