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직보'는 대표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한다.
'직보'할 수 있는 사람은 조직 내 큰 영향력을 가진다.
특히 대표가 직접 소통하는 임원이 제한적이면, 직보할 수 있는 사람은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직보를 잘 쓰면 무기가 될 수 있다. 조직을 통제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Top-down 을 잘하는 조직들의 전성기때가 그러했다.
똑똑한 인재이면서도 무엇보다 검증된 충성도를 지닌 인재로 구성된 팀을 set-up하고, 이들에게 직보를 받으며 무엇보다 조직이 더 빠르게 더 과감하게 더 한방향으로 실행해 나갈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낸 사례들이 있다. 조직/계열사 간 이해관계가 대립되어 전사 이익 극대화가 아닌, 부분 조직 이익 극대화를 위해 서로 경쟁하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고, 전사 이익 극대화를 위해 각 조직이 해야할 일을 최선을 다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실행체계를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직보'가 많이 활용되었다.
그런데 직보를 잘못 쓰면 정치가 된다. 직보하는 사람에게 줄을 대는 사람들이 증가하게 되고, 직보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물밑 작업이 많아지기도 산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회사 이익 극대화 보다는 자기 이익 극대화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면 조직은 분열되고 힘이 약화되게 된다. 무엇보다 성과를 잘 내고 좋은 태도를 유지하며 조직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 보다는,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결론적으로 직보의 권한을 주는 순간, 그 조직은 서서히 무너지게 된다.
규모가 크지 않은 스타트업에서는 200~300명 될 때까지는 직보를 최대한 없애는 것이 맞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어쩌면 1,000명 이상이 될 때까지도 직보 문화는 없애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규모가 작은 이점을 십분 살려, '모두가 직보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모두가 직보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을 모두가 알 수 있음을 의미하고, 이는 잘 동작한다는 전제 하에 업무 효율성/효과성을 배가 시키는 장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직보하는 문화가 잘 동작하기 위해서넌, 1) 중요한 내용을 최대한 짧고 직관적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소통력을 전사 모든 팀원이 장착한다 (잘 표현한다), 2)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는 정독하고 습득하는 능력을 모든 팀원이 장착한다 (잘 이해한다), 3) 팀원들이 서로의 review 를 보며 좋은 점을 배워나가고 발전해 나간다 (잘 쓰는 사람을 견제하는 사람들이 아닌, 잘하는 사람을 배워나가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4) 형식적인 업무 일지를 넘어, 살아있는 정보/인사이트 공유 체계를 만들어 나간다 등의 전제 조건이 깔려 있어야 한다.
Ringle 은 Daily Review 를 통해 모두가 모두에게 직보하는 문화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 더 강화해 나가고 있다. 더 빠른 정보/인사이트 공유를 통해, '내가 하는 일을 모두가 이해해주고 있어. 굳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필할 필요도 없고, 협업 시 상호 이해를 통해 시행착오는 줄이고 impact 을 키울 수 있는 토대가 돼'를 느낄 수 있는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다.
링글은 직보를 모두가 모두에게 하는 방향으로 쓰고 있다. 모두가 모두에게 직보하는 문화가 링글의 가장 큰 무기가 될 희망한다. 100명이 되어도, 1,000명이 되어도, 10,000명이 되어도 유지될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