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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 그리고 회사를 얼마나 잘 알고 있나.

by 이승훈 Hoon Lee


요즘 인터뷰 시 2가지를 깊게 보려고 노력한다.


1. 지원자 분께서 본인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지?


2. 지원자 분께서 우리 회사를 얼마나 오래/잘 알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


본인 스스로를 잘 모르는 사람은 입사 이후에도 우왕자왕하는 경우가 많다.

어려움/힘듬/위기 등이 닥쳤을 때, 그 위기 때문에도 힘들지만, '내 선택이.. 틀렸나? 여기 나 왜왔지?' 때문에 더 혼란을 겪는다. 회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달려들어도 impact 내고 성장을 만들어 내는 것은 매우 어렵기에, 내가 나를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선/혼란 & 그로 인한 부정적 여파를 피하고 싶은 마음에 '지원자 분께서 본인 스스로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여쭤보려고 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부분은 회사가 노력해서 찾아줄 수 있는 것이 아닌, 개인 스스로 찾아야 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더불어, 세상에는 참 좋은 회사들이 많다. 급성장하는 회사들도 있고, 오래 전부터 꾸준히 성장하며 큰 규모를 일군 곳들도 많다. 해외에서 잘나가는 회사가 지사를 차리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회사 내 impact 을 내는 핵심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는 일을 잘해서 impact 을 내는 데까지는 6개월 ~ 1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일을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해서 good to great 로 만드는 매니저로 성장하는 데까지는 또 다른 1~2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회사들이 범람하고, 기술 트렌드가 바뀌면서 신흥 강자들이 떠오르는 이 시대에, 우리 회사에 3~4년을 commit 하며 큰 성장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을 모시는 것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전략이요 일이다. 그런 인재임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 중 하나가 바로 '우리 회사에 대한 깊은 관심 및 관심의 원천(내가 누구인지/내가 하고 싶은 일과 우리 회사가 하는 일 사이의 align)' '직전 회사에서 얼마나 열심히 오래 잘 업무하신 분이었는지' '우리 회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어떻게 해서, 현재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신지' 등등이다.


1과 2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분을 찾는 것은 정말 어렵다. 단순 지원자 분이 역량이 뛰어난가 안뛰어난가에 대한 확인을 넘어, 이 분과 우리 회사와의 본질적 fit 을 보는 과정이기 때문에, 1) 확인하는 것도 어렵고, 2) 확인된다고 해도 fit 에 맞는 분을 찾는 것은 어렵다. 다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으니, 지금 우리 상황에서 가장 맞는 분을 선발하자' 로 귀결되는 순간, 그 때부터 또 다른 위기가 시작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찾아봤는데 진짜 딱 맞는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면, 지금 중 가장 좋은 분께 기회를 드리는 것이 아닌.... 더 최선을 다해, 더 열심히 찾아보자'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 분이 언제 나타날지 불확실하지만, 그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끝까지 찾아보자..


스타트업은 여러모로 불확실성에 대한 베팅인데, 사람 마저 불확실하면 안된다. 적임자가 언제 나타날지는 불확실해도 되는데, 선발된 분에게 불확실성이 있으면 안된다고 믿는다. 확신을 가지고 덤벼드는 사람들이 모여, 불확실성을 이겨내서 진짜 좋은 서비스 & 압도적 성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스타트업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이번주도, 다음주도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오늘도, 내일도 같은 마음으로 최선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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