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Ringle 공동대표 이승훈 입니다.
벌써 12월 입니다. 12월이 되니 2025년을 회고하게 되고 2026년을 준비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2025년은 주로 실리콘밸리에서 머물며, 현지 회사에서 업무하시는 분들 및 이 곳에 방문하는 한국 분들 (스타트업 관계자, 대기업/중소기업 임직원, 정부관계자 등등)을 만나며 많은 소통을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키워드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저는 성장하고 의미있는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한 해를 회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유저 분들께서도 2025년 회고 시 참고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기억에 남는 키워드를 공유드립니다.
1. 경쟁의 시대
실리콘밸리는 유저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향의 문제해결적 아이디어의 솔루션화, 그리고 유저의 지지와 선택을 받는 과정에서의 스케일업, 그 과정에서 위대한 회사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통해 번영을 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바라보는 '우리만의 관점' 이었습니다. 그 관점이 얼마나 경쟁사와 다르냐 보다는, 그 관점에 얼마나 유저의 삶을 향하고 있고, unique 한지가 중요했습니다. 이를 사람들은 '창의성'이라 명명했습니다.
다만, AI 시대에 접어들며, 생성형 AI 라는 키워드를 두고 1) 오픈 AI와 엔트로픽 등등의 신흥 강호에 대한 폭발적 반응 및 세상의 주목이 집중되고, 2) 이들로부터 헤게모니를 빼앗기지 않고 오히려 넘어서려는 Big Tech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초점은 사람들의 삶의 개선 보다는 '경쟁사를 뛰어넘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것' 입니다. 이에, 업무 방식도 타사 대비 더 빠르게 더 뛰어난 것을 발표하기 위해 '팀의 시간/체력을 갈아넣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강도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곳에 창의적 문제해결이라는 표현은 잠시 내려간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 경쟁은 미국/중국 회사들이 강하게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회사들과 미국/중국회사들 간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승리의 기준이 바뀌면, 모든 회사가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AI 를 접목하는 것,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 이에 더해 AI 를 통해 유저가 이용하는 서비스까지 만들어 내는 것, 이를 기반으로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더 좋은 지표를 만들어내며 우리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how competition works 가 된 듯 합니다.
2. 현재까지 AI의 실체
다만, AI는 사람이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여러가지 업무를 아직까지는 대체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오히려, 내가 혼자 하던 일 중 기계적으로 반복했던 일을 AI 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AI 는 '업무 효율성 강화'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B2C 보다는 B2B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사, 분석, 장표화, 번역 등의 업무를 AI 가 대체해 나가며 관련하여 소요되는 시간/비용을 빠르게 줄여주고 있습니다.
더불어, 우리 회사를 위한 AI Agent 를 쉽게 직접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며, B2B SaaS의 업무 영역 중 일부에 침투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문제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솔루션을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다만, B2C 관점에서 사람들이 장시간 이용하는 서비스의 지각변동은 크지 않습니다. ChatGPT 외에는, 사람들은 여전히 유투브/넷플릭스를 보고, 인스타그램을 하며, 네이버 뉴스를 보고, 아마존 등으로 쇼핑을 하고 있습니다. AI 는 회사가 서비스를 더 비용 효율적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는 동작하고 있지만, 유저가 더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방향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관점에서는 그 효용을 명확히 입증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3. 사람의 삶
실리콘밸리 내 사람들은 AI 시대 이후 삶이 더 빡빡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업무 강도는 매우 높아졌고, 고용 불안정성 역시 커졌지만, 반대급부로 돌아오는 삶의 개선 관점의 보상은 크지 않다고 말합니다. 물론 회사 내 살아남은 사람들은, 최근 Tech 회사들의 폭발적 주식 성장으로 더 많은 부를 획득했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전반적 만족도는 크지 않아도 말합니다.
앱 사용자들 관점에서도, AI 시대 후 오히려 재밌는 앱이 등장하지 않아 심심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깊이 있게 제시하고, 새로운 스토리/관점을 깊이있게 공유해주며, 새로운 사람과의 넓고/깊은 연계를 통한 내 관점의 확장을 도와주는 서비스가 많지 않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AI 는 회사에 더 큰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맞지만, 사람에게 더 큰 삶의 만족을 주는 방향으로 working 하지는 않고 있는 듯 합니다.
4. 오랫동안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키워드
큰 기술 트렌드를 몇 차례 겪어온 분들은 (예: 닷컴 버블 시대, 아이폰 등장 시대, 펜데믹 시대, AI 시대 등) 결국 성공을 위해 중요한 것은 사람에게 가치를 주는 서비스를 만들고, 해당 서비스에 전력으로 가치를 더하는 팀을 구축하여 서비스의 힘을 극대화 하는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인드셋/태도가 좋은 사람들과 긴 호흡으로 사람에 대한 인류애를 보존하며 이에 대한 마음을 조금 씩 서비스화 시키는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AI 시대, 인류의 고질적 문제는 오히려 더 심화되고 (편가르기, 비방, 도파민 과분출 등), 만족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은 도리어 감소하는 시대에, 결국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인정받는 시대가 다시 오는 것이 역사의 긴 사이클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1) 길게 보라, 2) 사이클을 인지하라, 3) 지금 현 지점이 매우 특별해 보일 수 있지만 역사의 트렌드를 보면 하나의 흐름일 뿐이다 입니다.
5. 도전자
최근 링글 오피스에서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1년 전 대비 AI 자체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AI 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 그리고 미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분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2025년 말, 사람은 결국 사람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으로 회귀하는구나 라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6. 영어, 그리고 Ringle
영어 교육 분야는 AI 가 B2C 부분을 빠르게 침투하는 몇 안되는 산업 영역입니다. 그 만큼 AI 시대 교육업이 잠깐 각광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시기에는 듀오링고의 기업가치가 30조원을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요즘은 AI Agent 분야의 시장 독식이 워낙 심하기도 하고, 본질적으로 AI 가 사람의 공부 습관을 본질적으로 바꿔서 영어 실력 향상에 크게 기여했는지? 그래서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느지? 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이어지면서 다시 10조원 수준으로 기업가치가 회귀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AI 동시 통역 부분도 특정 conference 에서의 동시통역 지원에는 add value 할 수 있지만, 업무 미팅, 일상 대화에서 미치는 impact 은 아직까지는 크지 않다는 평가 하에 그 관점이 조금 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신기한 기술이고 재미난 기술이지만, 감동의 수준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그래서 지속적 이용으로까지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유저의 목소리 입니다.
Ringle 은 사람과 사람의 대화에 기술이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시대는 와도 매우 나중에 오리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사람과 목소리를 나누고 감정/생각을 직접적으로 공유하는 것을 선호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사람은 아직까지는 사람에게 배우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펜데믹 시절, MBA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때,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현장에서 직접 만나서 배우고 싶다' 였던 점을 깊게 기억합니다.
Ringle 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내가 전 세계 누구를 만나던 나 임을 잃지 않고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는 개인으로의 성장을 돕고 위해서 였습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봉준호 감독님의 표현은 Ringle 이 가진 교육관이기도 합니다. 나다움을 영어로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답게 전달할 수 있는 트레이닝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Ringle 의 목표입니다. 유저의 입에서 온전히 내 생각을 담은 영어가 나올 수 있도록 돕는 것이 Ringle이 이상적으로 가장 지향하는 바입니다.
그 목표를 중심에 두고, 미국/영국 내 대학교에서 유저와 유사한 삶의 태도를 지닌 채 누구보다 열심히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튜터들과 유저들과의 1:1 화상 연결을 통해 유저의 영어 편의성/자신감을 높여드리는 것, 그리고, AI 를 적절히 잘 활용하여 이왕이면 비용 효율적으로 더 자주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 1:1과 AI 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통해 유저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링글의 도전입니다.
유저 분들께 보내기에는 너무 긴 글이 되었지만, 1년에 한 번 하는 회고이니 만큼,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글을 쓰게 된 듯 합니다.
Ringle 팀은 2015년에도, 2025년에도, 그리고 2026년, 2030년에도, 매년을 회고함에 있어 초반에는 다른 내용을 담지만 (해마다 기술/유저 트렌드가 바뀌고 있으니), 결론적으로 같은 시사점을 가지고 유사한 노력을 집중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고, 저희가 부족한 점은 과감하게 피드백 해주시고, 잘하는 점은 다른 분들께 공유도 해주실 수 있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올 해도 실리콘밸리 챌린지를 진행하고 (벌써 6번째 입니다), 3년 만에 공모전을 다시 재개하며 (5회 공모전 입니다), 유저 분들께 좋은 것을 꾸준히 반복해 나가는 마음으로 연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년 프로모션도 관심가져 주시고, 내년 한 해는 꼭 Ringle 과 함께 '나 다운 글로벌 성장' '전 세계 누군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의 성장' '기술을 촉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의 성장'에 도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모션 링크: https://www.ringleplus.com/ko/student/adv/new-year-promo
실리콘밸리 챌린지 6기 링크: https://www.ringleplus.com/ko/student/landing/challenge/silicon-valley
제 5회 Ringle 서비스 기획/마케팅 전략 공모전 링크: https://ringle.notion.site/ringle-competition-2026
너무 길어졌나... 반성하며, 긴 글을 마칩니다!!
내년에는 같은 내용을 더 짧게 쓰겠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이승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