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ngle 유저 중 커리어/유학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이 꽤 많기에, 종종 커리어 및 유학 관련 상담을 하는 경우가 있다. 상담이라기 보다는, 유저 분들의 고민을 듣고,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의 솔직한 생각을 나누는 정도의 미팅이다.
항시 느끼는 것은, 객관적 Spec이 좋으신 분들일수록,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한 이해가 오히려 덜하다는 것이다. Spec 이 좋을수록, 과거에 내가 했던 일을 미래의 나의 커리어와 계속 엮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과거에 내가 했던 일이 꼭 내가 진짜 즐길 수 있는 일, 잘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에... 그렇다고 과거에 내가 했던 일을 내려놓고 고민하기에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거나 과거에 내가 했던 일에 대한 자부심이 크거나 하기 때문에 내려놓을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 존재함을 느낀다. 다만, 객관적으로 괜찮은 커리어는 7~15년 밴드에서 큰 한계 또는 현타가 찾아오기 때문에 (해외에서 커리어를 쌓은 분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고, 초반에 risk 를 감수하고 도전을 한 사람들이 초반에는 묻혀있지만 나중에 더 크게 성공하는 경우도 있고...) 계속 고민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 연유에서, 어찌보면 커리어 초반 객관적 spec 이 좋으신 분들이, 나중에는 오히려 평범해지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기도 한다.
반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진실되게 반응하며 살아오신 분을 '간혹' 만날 때가 있다. 객관적으로 더 나은 spec 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 한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잘 아는데, 그걸 할 때 가장 즐겁다'는 마인드로 사회적으로 봤을 때에는 다소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선택을 한 분들인데 (왜 저런 선택을 했지? 더 나은 직장에 갈 수 있었을텐데..), 이런 분들은 1) 내가 직접 무엇인가 했다, 나는 이런 부분에서는 경험/인사이트가 확실히 있다 관점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음이 느껴지고, 2) 그리고 경험/시간이 붙을수록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으로도 이어져서 꽤 매력있는 인재로 포지셔닝 될 수 있음을 느낀다. 특히 스탠포드 MBA 지원서 작성 시에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인생을 걸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정말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 인생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리기도 하며, 무엇보다 본인이 매우 잘 알고 있기도 한다.
학부 졸업 후 5년을 보면 내가 나를 잘 아는 것,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며 내 인생을 all-in 해본 경험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졸업 후 10~20년 뒤를 보면, 내가 나를 잘 알고 선택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느낀다.
그 관점에서...
1) 내 과거의 이력은 과거일 뿐이다. 내가 과거에 했던 것을 내 미래의 planning 시 너무 엮으려 하지는 말자. 내 과거의 이력이 내 삶을 이끌어 가는 것은 해당 집단 내에서는 평범해지는 과정일 수 있다.
2)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회고를 하면 좋다. 최소 1년에 1번이라도. 사실 분기 별 1번이 가장 좋은 듯
3) 나를 발표해보는 연습을 해보면 좋다. 웨비나가 될 수도 있고, 연사가 될 수도 있는데, '우리 회사게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 가 아닌, 나는 누구고 왜 이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발표할 기회가 있으면 해보면 좋다. 회사를 내세우는 발표가 아닌, 나를 내세울 수 있는 발표는 그 자체로 회고의 역할을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내가 나를 알면, short-term 은 잘 모르겠지만 long-term 으로 보면 주체적인 삶, 이기는 삶 등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