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은 회사 보다는 일이 많은 회사.

by 이승훈 Hoon Lee


대학생 시절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은 '일' 이었다. 교과서로만 배우고, 비즈니스 케이스로만 배우다 보니, 실전에 가서 '일'을 해보고 싶었다. 인턴도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컨설팅펌 RA 를 선호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지인들도 마찬가지였다. 직장생활 5년차때 까지는 '일을 달라' '일을 통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리고, 여러가지 데이터를 가지고, 요리조리 분석을 돌리고, 발견 사항을 이리저리 정리해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일을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가장 불만이 많아졌던 시점은, '일이 많아서' 보다는 '일이 없어서'가 더 컸다. 일을 하고 싶은데, 일을 통해 인정을 받아보고 싶고 성장을 하고 싶은데, 정작 일이 주어지지 않을 때... 그 때 결과적으로 말 (좋지 않은 말)이 많아지는 듯 했다. 또는 '그나마 일이 주어졌는데,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납득도 안되는 일을 해야만 할 때, 그 일을 시키는 분도... 나도 모르겠는데 일단 하자고 할 때'도 불만이 생겼던 듯 하다. 그러면 결국 일 보다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되는 듯했다.


그래서, 조직은 의사결정을 최대한 빠ㅡ게 내리고, 그 context 를 잘 전달해서, 팀이 일단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조직 내 의사결정하는 사람들 간 말이 많아지고 길어지면, 조직 전체에 일 하는 사람 보다는 말 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결과적으로 조직에 안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팀 내 일을 집중해서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에 빠르게 내려지고 그 context 가 명확히 잘 전달되어야 한다.


정교한 의사결정 보다도, 빠른 의사결정이 더더 중요한 이유이다. 실행하다 보면 길이 보이는 경우도 많아서, 일단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일을 통해 답을 찾아나가는 관점에서는 더 맞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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