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실리콘밸리 챌린지 마지막 날 랩업 미팅에서, 챌린저 분들에게 '실리콘밸리 챌린지 참여자 모임은 이름을 기억해주고, 이름으로 기억되는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는 메세지를 공유했다.
한국에서는 내 이름으로 불려지기 보다는, 역할로 명명되는 경우가 꽤 많다. (아이 부모, 부장님/상무님 등등) 사회에서 기대되는 역할을 잘 해내야 하는 존재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그 과정에서 개인을 잃어가는 존재들이 꽤 많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주체적으로 해 나가고,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주를 넓혀나가고, 내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해보고 싶은 일은 언제든 시작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인생의 시작이라 믿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에서 주어진 역할이 희미해져갈 때 (직업이 없어졌을 때,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등), 이 사회에서 소문없이 사라지는 개인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현 시대의 풍토 아닌가 싶다.
스타트업을 창업하며 배운 것은, 그리고 미국에서 생활하며 배운 것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 그리고 사회에서 기대되어지는 역할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일 & 내가 정의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상에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해야 할 일이 아직 매우 많다는 것이다. 일례로, AI 가 발전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굶주리고 배우지 못해 기회조차 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매우매우 많기 때문이다. 이 사회를 더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시는 분들의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 성실한 태도, 높은 수준의 책임/시민 의식, 성장을 만들어 내는 문제해결력 등등은 어떤 국가 사람들보다 평균 수준이 높다. (과거 미국 투자은행에서 한국을 미래의 3대 강대국이 될 나라라고 평가한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한다) 다만, 나에 대한 투자 보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나를 조금 씩 잃어가는 것이 아닌지하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 다만, 인생이 나를 소모하며 주변을 키우는 것이 아닌, 나를 살리며 주변을 더 키우는 여정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챌린저 분들과의 마지막 랩업 미팅 때, '이름으로 기억이 되는 모임'이라는 키워드를 말씀드린 듯하다.
모든 사람은 unique 하다. 각자가 나에게 맞는 길을 만들어 나가고, 그 과정을 주변에서 응원해주고, 그래서 이름으로 기억되는 사람들이 많은 모임이 Ringle 실리콘밸리 챌린저 네트워크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