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성공이 독 vs. 오래 성공한 사람

by 이승훈 Hoon Lee


최근 몇 번의 대화에서 좋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 깨달음을 합치면 커리어 관련 좋은 시사점이 나오는 듯하여 공유해 보고자 한다.


1. 펀드의 사례: 오래 잘하는 펀드의 특징


커리어 과정에서 오랜 기간 성공을 이어나가는 분들도 있고, 한 번의 큰 성공이 독이 되어 결국 무너지는 분들도 있다.


일례로, 과거 닷컴버블 시장 크게 성공한 VC들이 있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쉽게 찾아온 큰 성공을 맛본 VC 들은, 닷컴 버블 이후에도 해당 성공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이번에도 되겠지' 하고 여러 투자를 감행했지만 결국 실패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망한 펀드들이 많다고 한다. 결국, 버블 시기에 큰 성공을 맛본 것이 독이 된 사례이다.


반대로, 버블에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어도(일부는 오히려 실패를 경험했는데), 버블을 겪으며 나름의 인사이트 및 실력/독기를 쌓은 펀드들은, 그 이후 몇 번의 성공을 거듭하며 더 큰 경험/내공을 쌓고, 결국 20년 뒤에 더 크게 성공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고 한다. 버블에 크게 돈 벌지 못한 것이 오히려 약이 된 사례이다.


결론적으로, 한 번의 큰 성공을 '우리 실력이 참 좋았어' 라고 생각한 펀드들은, 그 착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망한 것이고, 한 번의 실패에서 '우리가 이게 부족했고, 다음에는 이 부분을 더 잘해야 한다'의 깊은 성찰/깨달음을 얻은 펀드는 그 이후 찾아온 성공에도 방심하지 않고 실력을 더 쌓아 나가며, 그리고 시간이 일깨워주는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길게 보고 맞다고 생각하는 곳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고, 실패 시 그 이유를 곱씹어보며 그 다음 더 잘하자'를 계속 유지하며 결과적으로 성공을 이어나갔던 것이다.


2. 일의 사례: 큰 Impact 으로 이어지는 일의 특징


모두가 잘 알듯, 일은 한 번에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결과적으로 되는 것이다. 일을 해 나가는데 있어 실패가 없다는 것은, 돌려 말하면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것이고... 결국 실패 확률은 적지만 성공 시 Impact 이 크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이다.


R&D 도 마찬가지다. R&D 성공율이 90% 는 사실은, 오히려 기술 개발 과정에 큰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실패 확률이 적은 기술 개발만 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기술 선도 회사의 R&D 는 실패 확률이 훨씬 높은데, 대신 성공 시 큰 impact 로 이어져 회사의 혁신을 가속화시킨다.


3. 펀드의 사례와 일의 사례를 커리어에 접목.


두 사례를 커리어에 접목해보면, 커리어에 있어 한 번의 성공을 '내 실력이 매우 뛰어나서'라고 생각하는 순간은, 그 사람의 커리어의 성장은 중단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퇴보가 시작되는 순간이 될 때가 많다. 그 한 번의 성공은 내가 잘나서가 아닌, 운이 좋아서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커리어를 밟아나가는 과정에서 '실패 확률이 적었던 커리어, 즉 승률이 높았던 커리어'는 결과적으로 긴 관점에서 큰 성공 (예: 핵심 임원/대표 이사로의 승진 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던 경우가 크다. 커리어에 Risk 가 동반되지 않으면, 그리고 커리어 과정 중 실패를 마주하고 이를 극복한 경험이 드물다면, 결과적으로 큰 리스크와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 따라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위 관점에서 커리어 관련 긴 관점의 큰 성장을 위한 시사점을 뽑자면 아래와 같다.


A. 일희일비 하지 말자.

B. 한 번 성공은 운일 가능성이 높다. 해왔던 방식대로 계속 하려고 하지 말자.

C. Risk 를 줄이려 하지 말고, Risk 를 점점 더 늘려나가자 (Risk 를 버텨낼 실력과 Resilience 를 키우자)

D. 항상 배우자, 그리고 겸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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