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내 AI 최전선에서 업무하고 있는 개발자 분들과 종종 대화하다 보면, 유사한 패턴으로 의식의 흐름이 흘러가고 있음을 발견할 때가 있다.
1. 일이 더 많아진다 (이메일은 메일을 더 많이 쓰게 만들었고, Zoom 은 미팅을 더 많이 만들어줬다)
2. 성과에 대한 압박은 속도/Impact 측면에서 더 높아진다. 인당 생산성에 대한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3. 떠나간 동료의 자리에 누군가가 선발되지 않는다. 나의 시간과 Tool이 그 자리를 대체하는 것이다.
4. 강력한 무기가 생겼는데, 몸은 더 피곤해진다.
5. 이게 맞나 싶지만, 더하면 더했지 덜한 회사는 없기 때문에 (덜한 회사는 하락세가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속도감/압박감아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휩쓸려간다는 마음으로 일단 버텨내면서 한다.
6. AI Native 같은 신조어가 등장하고, 10명으로 1,000억 매출 달성하는 회사들도 등장하는 과정에도, 나의 몸과 정신도 이 페이스에 점차 적응해간다.
7. 리더십은 리더십대로 챙기고, 팀은 팀대로 챙기고, AI Agent 는 AI Agent 대로 챙긴다.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여전히 리더십 대상 소통이다. (AI 가 해결해 주지 못하는 부분이 여전히 존재함을 인지한다)
8. AI 뿐 아니라 Human 에 대한 이해를 더하기 위해 meet-up 도 참여하고, 사람도 만나고 한다.
9. 결국 예전과 유사한 패턴의 일상을 살게 되는데, 내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성장했다' 느끼긴 하는데, 이 성장이 '행복'과 맞닿아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긴 하다.
AI 도 결국 역사에 존재했던 패턴대로 움직이는 것인가? 싶다.
결국 세상이 이렇게 흘러온 온 것인가? 싶다.
세상이 이렇게 발전해 온 것인가? 라는 표현은 쓰기는 어렵다. 이 흐름이 세상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드는 '발전'인지?에 대해서는 살짝 고민이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AI Tool 이 도입되어서 내 일이 더 쉬워졌다' '덕분에, 여유 시간이 더 많아졌다' 'AI Tool 쓰면서 일하는 것 너무 신기하고 재밌고 신난다' 느끼면.. 이는 위기의 전조이다. AI 시대에, 진짜 인정받고 일 잘하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절대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진짜 냉정하게 곱씹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