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게을러지는 것이다.
그리고, 디테일을 모르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컨설팅 시절, 업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생겼다 느꼈을 때는,
Raw Data 를 엄청나게 많이 읽었을 때였다.
Raw Data 를 가공한/분석한 자료를 많이 본다고 해서 업에 대한 이해가 생기지는 않았는데 (좀 알 것 같다 라는 착각만 생겼다)
오히려 Raw Data 를 하나하나 읽어 나가다 보면 (엑셀을 한 열 한 열 뜯어 보는, 속된 말로 바다를 끓이는... 비효율적인 삽질의 과정처럼 보이는.. 지금 내가 뭐하는 짓인가 ㅠㅠ 라고 스스로를 채찍질 하게 되는...) 어느 순간 '어? 업을 설명하는 내 말이 쉬워지고 로직이 심플해지고 3~4가지 원칙으로 업의 모든 것을 설명 가능하게 되었네? 순간이 찾아왔었다.
AI Agent 를 쓰다 보면, 단시간 내 여러가지 자료에 대한 비교/분석 기반으로 나름 정확한 인사이트를 나에게 제공해 줄때가 많은데,
업에 대한 충분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AI Agent 가 내 시간을 아껴주고, 최신 정보를 지속 채워주는, 매우 똑똑한 RA 일 수는 있는데,
업에 대한 충붕한 경험 없이 AI Agent 가 주는 정보를 바탕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일을 꽤 한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살게 만드는 (그리고 내 밑천이 드러나는 순간 AI 에 의해 대체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되게 함을... 인지해야 한다.
그 관점에서 업의 디테일을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자료를 하나하나 뜯어봐야 하고, PDF 로 다양한 문서를 인쇄해서 줄 치면서 읽어 내려가야 하며, 내가 느낀 점들을 노트에 내 손으로 정리하고 생각하고 사고하고 의문을 갖고 다시 찾아보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AI 에 의지하는 사람이 아닌 AI 를 활용하는 사람이 되는 과정은, 오히려 1,000년 전이나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을 수 있다. 찾아보고, 읽어보고, 물어보고, 들어보고, 고민하고, 정리하고, 다시 표현해보는 그런 과정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