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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Nov 01. 2021

미국 교실에서의 할로윈

어쩌면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또는 새해나 독립기념일 등과 비교해   명절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날은 할로윈이다. 다른  명절들은 아무래도 가족중심으로 보낸다고 하면 할로윈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길  있다는 점에서 다른 명절들과 구별된다.


여느 해와 같이 올해도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호박을 조각하고 그 속에 초를 집어넣어 Jack-O’-Lantern 만들었다. 학생들은 미끄럽고 징그럽게 생긴 호박 속의 씨를 맨손으로 끄집어내면서 괴성도 지르고 무섭게 만든 호박 장식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교실의 모든 불을 다 끄고 깜깜하게 만들면 다시 한번 고함을 지른다.


과학 교과와 연계하여 호박과 식물에 대해 배우고, 미술교과와 연계하여 다양한 장식품도 함께 만든다. 할로윈의 유래는 사회교과와 접목. 아무래도 흥미 있어하는 주제이다 보니 아이들의 수업 몰입도도 최고다.  


미국 학교에서 할로 축제의 백미는 퍼레이드이다. 아이들은   전부터 자신이 어떤 복장을 할지에 대하서 얘기할 만큼 들뜨고 부모들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손수 복장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올해도 아이들은 자신들이 진짜 공주나 슈퍼 히어로가   마냥 잔뜩 신나서 등교를 했다. 서로 자신이 누구며 입고  복장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교실이 온통 시끌시끌. 퍼레이드가 그리 길지는 않지만 학생들은 어느  보다 기다려온 날이기에 기쁨과 흥분으로 축제를 즐긴다. 올해 특이한 점은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에 나온 복장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학교 축제에서는 무기나 폭력, 혐오를 연상시키는 어떠힌 장식이나 소품도 반입 금지다.


하루 종일 들뜬상태로 수업과 파티 그 경계 어딘가를 줄타기하다가 직접 준비해온 사탕 꾸러미를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하교. 코로나로 인해 예전에 학교 내에서 했었던 trick-or-treat은 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또 한 번의 추억을 이렇게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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