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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hwan Connor Jeon Dec 14. 2015

미국의 기간제 교사

미국에서의 기간제 교사는 교사자격증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는 기간제 교사를 substitute teacher라고 부른다. 병가 등의 이유로 결근을 하거나 임신과 출산 등으로 휴직을 하는 교사들을 대신해서 업무를 담당하는 게 그들의 일이다. 


미국에서 substitute teacher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CBEST라고 불리는 영어, 수학 시험을 통과한 후 자신이 일하고 싶은 교육구 (district)에 지원을 하면 필요시 연락을 받고 일을 시작하게 된다. 


수당은 주별로, 교육구 별로 조금씩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략 하루에 $100 USD 정도이며, SDC 등의 특수학급을 맡을 경우 $130 USD 정도이다. 결원에 따라 매일 다른 학교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 4대 보험 등의 복지혜택은 포함되지 않는다. 출산휴가나 질병 등으로 인한 장기적인 결원이 생길 경우는 long-term substitute로 근무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는 복지혜택이 포함될 수 있다.


미국에서 기간제 교사의 업무에 수업 준비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담임이 이미 준비한 교수학습과정안에 따라서 수업을 진행하면 된다. 몇 달에 걸쳐 수업을 담당해야 하는 long-term substitute teacher의 경우는 수업 준비를 해야 하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학교에서는 추가로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은 보통 수업 시작 시간부터 수업이 끝나는 시간까지로 수업 시간 이전에 출근을 하고 수업 이후 최소 30분 정도는 학교에서 머물러야 하는 정규교사들 보다는 짧은 근무시간이 짧다. 학교 행사 준비나 기타 다른 이유로 추가로 근무를 할 경우 역시 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기간제 교사로서의 일을 얻는 과정은 교육구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의 경우 교육구에 일단 기간제 교사로 신청을 하면 개 학교에 인원이 필요할 경우 전화로 연락을 주거나 웹사이트에 공지를 띄운다. 이를 수락하고 해당 일시에 학교로 출근을 하게 된다. 교사의 병가로 인한 결근의 경우 결근 당일에 정해지는 경우도 있어서 기간제 교사로 등록된 사람들에게 당일 출근을 위해서 새벽같이 연락이 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정식 교사 자격증이 없어도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자유로운 스케줄을 선호하거나 교사에 대한 자신의 적성을 알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기간제 교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교직의 문을 두드리고 있긴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개 학교의 학교 운영방향과 함께하는 믿을 만한 교사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쉬운 일이 아니어서 기간제 교사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정식으로 채용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기간제 교사가 정식교사로 임용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기간제 교사로 일을 할 수 있는 한국에 비해서 미국은 대학을 나온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다. 교육의 질로 따져보자면 사실 비교할 상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제도가 운영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 기간제로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고, 교사의 일정 부분 기간제 교사로 채움으로 예산절약을 꾀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학생들에게 하루의 배움의 무게란 어른들의 하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 모든 기간제 교사가 정교사보다 질 낮은 수업을 제공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미 학생들을 잘 파악하고 있고 수업의 구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교사보다 더 잘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하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기간제 교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좀 더 세심한 정책적 배려야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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