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은 시작에 불과하다.
필자는 한국에서 교대를 졸업하고 서울 공립학교에서 시작하여 중국소재 한국국제학교를 거쳐 현재는 미국 공립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교직은 어렸을 때 부터의 꿈 이기도 했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가장 하고 싶은 일이었기에 2004년에 미국으로 건너온 뒤 이 꿈을 이어가기 위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미국에서 교사로 일을 해 오고 있다.
미국에 온 후 가장 급했던 질문은 미국외 다른 나라에서 취득한 교사 자격증이 인정되는지 하는 것이었다. 답은 어느 정도는 인정이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필자는 이와 관련된 절차를 알아보고 처리하기 위해 California Department of Education 웹사이트를 찾았다.
http://www.cde.ca.gov/
나와 같은 사례가 흔하지 않기 때문인지 누구 하나 속 시원하게 정확한 답변을 줄 수는 없었지만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학성적증명서, 교사자격증, 경력증명서와 추천서 등을 제출한 이후에 임시교사자격증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 했다. 임시 교사자격증은 유효기간이 있었고 유효기간 만료 이전에 많은 과목을 수강하고 이런 저런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영어조차 서툰 나를 단지 임시교사자격증이 있다는 이유 만으로 고용할 학교는 없었다. 이 때문에 임시교사자격증이 있었지만 일단은 보조교사와 기간제 교사로 일을 시작 할 수 밖에 없었다.
교사자격증을 해결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교직이수과정이 있는 대학의 Credential Office를 찾아야 했다. 이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최고의 전문가들로 개개인에게 가장 확실한 대답과 과정을 제시해 줄 수 있다. 필자는 미국이외 국가에서의 자격증과 경험을 이유로 몇몇 과정을 생략하여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글을 통해서 알 수 있었고 특별히 아시아/남미 전문 교사양성응 위한 연방정부 장학금이 교직이수과정 비용을 전액 충당해 주었기에 재정적으로도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교직과정을 이수하면서 CBEST, CSET, BCLAD, RICA 등의 테스트를 통과하고 student teaching을 마치면 일단 자격증은 해결이 된다. 자격증 이후의 과정은 근무를 하고 싶은 교육청에 등록을 하고 개 학교와 면접을 통해 채용이 되면 교사로서 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한국에서 지독한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에 길들여진 나에게 미국의 교직이수과정이나 이를 위해 통과해야할 시험들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성공적인 임용과 교직 수행을 위해 정작 필요한 것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바로 적용 해야 하는 문화적 적응, 협업, 융통성, 그리고 영어에 대한 언어적 감각 등이다. 서른이 넘어 미국에 건너온 필자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전달 하고 싶은 생각을 능숙한 언어로 전달하지 못하는 현실이 종종 한없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교육이라는 것이 언어라는 도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스스로 위로 하고 더 좋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