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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혜 Dec 02. 2018

2018 독서 결산

올해의 베스트 책

많은 온라인 서점에서 <올해의 책>을 뽑기

위한 투표를 진행 중이다. 나 역시 2018년에 읽은 책들을 추려보았다.


<2018 독서리스트>

1. 현남오빠에게 - 조남주 외 6인
2. 1973년의 핀볼 - 무라카미 하루키
3. 퀴르발 남작의 성 - 최제훈
4.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 수 클리볼드
5.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6. 이상한 정상가족 - 김희경
7. 허삼관 매혈기 - 위화
8. 인생 - 위화
9. 조선 여성 첫 세계일주기 - 나혜석
10. 빽넘버 - 임선경
11. 나의 작은 인형상자 - 정유미
12. 아름다운 시절 (프로방스에서 보낸 100일) - 김태수
13. 프랑스의 작은 마을 - 최상운
14. 프로방스 라벤더 로드 - 조용준
15. 프로방스에서, 느릿느릿 - 장다혜
16. 딸에 대하여 - 김혜진
17. 해가 지는 곳으로 - 최진영
18. 구의 증명 - 최진영
19. 게임의 이름은 유괴 - 히가시노 게이고
20. 마지막 패리시 부인 - 리브 콘스탄틴
21.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 장수연
22.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 수전 브라운밀러
23. 헝거 - 록산 게이
24. 반딧불이 - 무라카미 하루키
25. 당선, 합격, 계급 - 장강명
26. 회색인간 - 김동식
27.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 무라카미 하루키
28. 바깥은 여름 - 김애란
29.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30. 진작 할 걸 그랬어 - 김소영
31.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 이정모
32.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 김혜리
33.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 미치오 슈스케
34. 그해, 여름 손님 - 안드레 애치먼
35. 시녀 이야기 - 마거릿 애트우드
36. 외식의 품격 - 이용재
37. 파인다이닝 - 최은영 외
38. 뱀과 물 - 배수아
39. 속초에서의 겨울 - 엘리자 수아 뒤사팽
40.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 강창래
41. 잡학다식 경제학자의 프랑스 탐방기 - 홍춘욱
42. 서울선언 - 김시덕
43. 무엇이든 쓰게 된다 - 김중혁
44.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
45. 야시 - 쓰네카와 고타로
46. 흉가 - 미쓰다 신조
47. 사계 - 스티븐 킹
48. 나혜석 글쓰는 여자의 탄생 - 나혜석
49. 성의 역사 - 필리프 브르노
50. 줌아웃 - 천관율
51. 아르테미스 - 앤디 위어
52. 홀 - 편혜영
53. 엄마가 아니어도 괜찮아 - 이수희
54. 너무 외로워서 레즈비언 업소에 간 리포트 - 나가타 카피
55.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 - 도대체
56. 네 이웃의 식탁 - 구병모
57.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58. 여섯번째 사요코 - 온다 리쿠
59. 몽위 - 온다 리쿠
60. 팔과 다리의 가격 - 장강명
61. 경애의 마음 - 김금희
62.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63.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64.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65. 어릴 적 그 책 - 곽아람
66. 죽은 자로 하여금 - 편혜영
67. 한정희와 나 - 이기호
68.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결혼
69. 신들이 노는 정원 - 미야시타 나츠
70. 사는게 뭐라고 - 사노 요코
71. 죽는게 뭐라고 - 사노 요코
72. 홀딩, 턴 - 서유미
73. 보건교사 안은영 - 정세랑
74. 재와 빨강 - 편혜영
75. 자식이 뭐라고 - 사노 요코
76. 친구가 뭐라고 - 사노 요코
77. 그녀 이름은 - 조남주
78.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 김경림
79. 추억이 뭐라고 - 사노 요코
80. 썅년의 미학 - 민서영
81. 취미 있는 인생 - 마루야마 겐지
82. 어른은 어떻게 돼? - 박철현
83. 호모도미난스 - 장강명
84. 체공녀 강주룡 - 박서련
85.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 이기호
86. 어쩌면 좋아 (하나님도 부처님도 없다)- 사노 요코
87.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 한겨레 팀
88. 아침이 온다 - 츠지무라 미즈키
89. 검사내전 - 김웅
90. 파크애비뉴의 영장류
91. 하용가 - 정미경
92. 절망의 구 - 김이환
93. 아빠가 되었습니다 - 요시타케 신스케
94. 감옥의 몽상 - 현민
95.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96. 미스 플라이트 - 박민정
97. 살해하는 운명카드 - 윤현승
98. 김박사는 누구인가 - 이기호
99.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100. 너무 한낮의 연애 - 김금희
101. 노라 - 장강명
102.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일 -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
103. 거울 보는 남자 - 김경욱
104. 시즈코상 - 사노 요코
105. 세계명작단편선 - 알퐁스 도데 외
106. 세살 버릇 여름까지 간다 - 이기호
107. 핸드메이드 픽션 - 박형서
108. 엄마는 페미니스트 - 치아만다
109. 목양면 방화사건 전말기 - 이기호
110. 사실들 - 필립 로스
111.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박상영
112.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김혼비
113. 문제가 있습니다 - 사노 요코
114. 박완서의 말
115. 차남들의 세계사 - 이기호
116. 여름, 스피드 - 김봉곤
117. 엄마의 독서 - 정아은
118. 언젠가, 아마도 - 김연수
119. 사과는 잘해요 - 이기호
120.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 이기호
121. 알지 못하는 모든 신들에게 - 정이현
122.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 시요일 시집
123. 소설 보다: 봄-여름 - 정지돈 외
124. 다시, 보통날 - 조성준
125. 평양자본주의백과전서 - 주성하
126. 오늘 같이 있어 - 박상수
127. 부의 감각 - 댄 애리얼리, 제프 크라이슬러
128.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수 없어 - 쿠스미 마사유키
129.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 이슬아
130. 굴드의 물고기 책 - 리처드 플래너건
131. 온라인- 다음 혁명 - 장젠
132. 낭만주의 - 박형서
133.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 - 미치 프린스틴
134. 슬픈 짐승 - 모니카 마론
135. 유곽안내서 - 마쓰이 게사코
136. 천천히 스미는 - 영미산문집
137.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 손보미
138. 대성당 - 레이먼드 카버
139.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140.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 레이먼드 카버
141. 우리는 날마다 - 강화길 외 18명
142. 연애의 기억 - 줄리언 반스
143. 최순덕 성령충만기 - 이기호
144.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오후
145. 끄라비 - 박형서
146. 사소한 부탁 - 황현산
147.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세어보니 모두 145권이다. 한달에 13권, 일주일 3권 꼴. 꽤 성실히 독서를 했지만 이렇게 다시 리스트를 살피니 아쉬운 책들도 보인다. 한 번 시작하면 뭔가 끝장(?)을 봐야하는 성격 탓에 펼친 책이 마음에 안 들면 욕하면서도 끝까지 보곤 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이 세상에 재미있고 유용한 책이 얼마나 많은데 저런 걸 읽으며 시간을 낭비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 시간에 차라리 잠이나 잘 걸.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그 이상으로 ‘좋은’ 책을 ‘잘’ 골라서 읽는 것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러려면 믿음직한 독서 동료와 좋은 서평을 많이 확보해두고 참고하는 것이 중요하겠지.


하여간 매우 개인적인 기준에서 올해의 책들을 꼽아봤다. 올해 나온 책이 아닌 올해 읽은 책을 의미한다. 물론 신간을 많이 읽었기 때문에 출간된지 1-2년 이내의 책들 주로 뽑게 되었지만. 10권은 너무 적어서 20권을 골랐다. 번호는 순위가 아닌 읽은 순서이며 지극히 주관적이며 개인적인 취향을 근거로 추렸다.



1. 이상한 정상가족 - 김희경

- 다 읽고서 책이 너무 훌륭한 나머지 되려 부담스러운 마음에 서평을 남기지 못했었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우리 사회의 복지제도 및 가족관계를 돌아볼 수 있게 해 준 소중한 책.


2. 딸에 대하여 - 김혜진

- 레즈비언인 딸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던 엄마와 딸, 그녀의 애인의 이야기. 성소수자가 등장인물로 나와서가 아니라, 한 인간이 다른 인간을 어떻게 이해하게 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3.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 수전 브라운 밀러

- 여성 억압의 역사를 ‘강간’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한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원문과 번역이 모두 훌륭하여 쉽게 잘 읽히는 매우 강추하고픈 페미니즘 서적.


4. 아픔이 길이 되려면 - 김승섭

- 질병과 그것을 유발하는 사회적 요인인 사회역학을 다룬 김승섭 교수의 책. ‘원인의 원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5. 서울선언 - 김시덕

- 지금껏 누구도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던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의 역사와 변화를 되짚는 책.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새롭게 해주고, 추억을 환기시킨다


6. 사계 - 스티븐 킹

- 10년 전에 구매해놓고 올해 들어서야 겨우 읽게 된 스티븐 킹의 단편집(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장편 4편....). 스티븐 킹을 단순히 장르작가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추하고픈 책이다.


7. 네 이웃의 식탁 - 구병모

- 돌봄-가사노동, 가부장제, 비정규직, 계급, 차별, 성폭력, 오지랖, 등등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를 신랄하게 고발하는 소설. 읽고나면 상당히 암울하지만 매우 통렬한 재미가 있다.


8. 경애의 마음 - 김금희

- 한 시대를 오롯이 담은 동시에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는 소설. 90년대의 피시통신 영퀴방부터 페이스북에서 여자행세를 하며 페이지를 운영하는 넷카마까지 등장한다. 섬세하지만 청승맞지 않고,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다.


9. 신들이 노는 정원 - 미야시타 나츠

- 세 아이들을 데리고 깡촌에 들어가 생활하며 지낸 일기. 별 생각없이 펼쳤다가 정말 빠져들어서 봤다.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읽고나서 기분이 좋아지는 책.


10. 나는 뻔뻔한 엄마가 되기로 했다 - 김경림

- 흔한 육아서적의 느낌을 풍기는 제목과 다르게 육아에 대한 철학을 넘어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는 책.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라면 꼭 읽었으면 한다.


11. 어쩌면 좋아 - 사노 요코

- <100만번 산 고양이>로 유명한 동화책 작가 사노 요코는 동화책 이상으로 많은 에세이집을 펴냈다. 그 많은 에세이집 중에서 딱 한 권만을 고르라면 이것을 뽑고 싶다. 알아보니 이 에세이집은 일본에서도 상당히 권위있는 상을 수상했다고. 원제는 <하나님도 부처님도 없다>인데 개정되면서 제목도 바뀌었다. 두 책을 비교해보니 번역의 맛이 사뭇 다르다. 개정판 쪽이 작가의 말투를 더 잘 살린 듯 하다.


12. 아동학대에 관한 뒤늦은 기록 - 한겨레 팀

- <이상한 정상가족>과 상통하는 책이다. 한 때 아내를 때리는 가정폭력이 가족의 일로 치부되어서 폭력으로 인정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자녀를 훈육한다는 명목하에 행해지는 아동폭력에 대해서도 더 많은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매우 불편한 내용들이지만 직시할 필요가 있다.


13. 감옥의 몽상 - 현민

- 자발적 병역거부 이후 감옥에서 펼쳐지는 생활과 내밀한 사유를 담은 책.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감옥의 풍경은 매우 자극적이면서 흥미로웠고, 사유의 깊이는 감탄스러웠다.


14. 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번 다시 하지 않을 일 - 데이비드 포스터 윌리스

- 에세이란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매우 길고, 장황하고,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그만큼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15. 목양면 방화사건 전말기 - 이기호

- 시골마을의 교회에 일어난 방화사건을 둘러싼 이야기. 그냥 무조건 재밌음. 한국소설 잘 안 보시는 분들도 재밌게 읽으실 수 있을 듯. 근 20년간 단 한권의 소설도 읽지 않았던 남편이 끝까지 읽었을 정도이다.


16.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 박상영

- 젊고, 반짝거리고, 위트 있는 작가의 첫 소설집. 신파나 작위적인 설정이 없는 리얼한 퀴어이야기에 감탄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등을 메타리얼리즘 수준으로 잡아내는 실력에 놀라기도 했다. 지금의 젊은 세대(나 이후의 세대)가 느끼는 좌절감이나 절망감 또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세태를 포착해내는 소설이란 훌륭하다. 다음 책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17.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김혼비

- 축구에는 관심도 없고 지식도 없는 내가 보아도 술술 넘어갈 정도로 유쾌한 이야기들이었다. 본래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저자 본인은 그렇다치고, 같은 팀에 있던 언니들(이라고 쓰고 아주머니들이라고 읽는다)은 왜 축구를 시작했는지, 축구를 시작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어떤 기쁨을 느끼게 되었는지, 그러면서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등이 차곡 차곡 풀어져 나오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들 자체도 흥미롭지만 글쓴이의 찰진 드립력과 더불어 엄청난 필력이 내용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18. 평양자본주의백과전서 - 주성하

- 북한 관련한 세세한 정보를 상세하게 두루 알려주는 그야말로 ‘백과전서’. 북한의 부동산 투기, 사교육, 뇌물, 명품, 기타 등등 눈이 휘둥그레지는 이야기들 그 자체로도 재미있지만, 결국 인간의 욕망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9. 부의 감각 - 댄 애리얼리, 제프 크라이슬러

- 소비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일어나는지, 왜 인간은 끝내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고야 마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책. 부자 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하게 된다. 읽으면서 돈 쓰지

말아야지 결심하고 다 읽고나면 읽은 것만으로도 왠지 부자가 된 느낌적 느낌에 뭔가를 오히려 사게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함정.


20.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오후

- 막연한 공포와 거부감, 일말의 신비로움 속에서만 존재하던 마약에 대하여 샅샅이 알려주는 책이다. 그 기원과 역사는 물론, 대마부터 LSD까지 온갖 마약의 종류, 마약을 둘러싼 각종 논란까지 폭넓게 다룬다. 마약 관련한 유명한 에피소드들이 특히나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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