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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준 Jan 29. 2019

실리콘 밸리 직장인의 마음가짐

실리콘 밸리 해킹하기

미국은 도전의 땅이다. 특히 실리콘 밸리는 도전과 실패가 반복되는 스타트업의 천국이다.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기존의 시장을 어지럽히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자 매년 어마어마한 인재들이 세계 곳곳에서 이곳 실리콘 밸리를 찾아온다. 자신감 있게 자신의 서비스를 열고 발전시키며 많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제품에 녹여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벤처 투자자(VC)들에게 그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받으며 운이 좋으면 투자를 받고 세상으로 뻗어나간다. 하지만, 모든 노력의 결과가 빛을 보는 것은 아니다. 자아도취에 빠져 서비스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실패는 순식간에 일어나며 이는 고객들에게 쉽게 잊혀 버린다. 수치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의  80% 이상의 스타트업들이 실패의 고배를 마신다고 한다. 이러한 패턴은 스타트업의 생존뿐에서만이 아니라 취업에서도 나타난다. 최고의 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들어가려는 지원자들은 하버드, 스탠퍼드, MIT, 버클리 등 미국 최고 대학의 졸업생들과 경쟁해야 한다. 실력도 실력이겠지만, 무엇보다 이 경쟁에서 중요한 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뛰어난 사람들이 높은 연봉과 복지가 좋은 실리콘 밸리의 회사에 취업하길 원하는 경쟁에서 실패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패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성공만을 우선시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실패를 당연시 여기며 다음번에 또 도전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 실패에서 배우는 점이 있었으며 그걸로 만족한다. 인터뷰 몇 번 실패했다고 세상이 끝난 것이 아니다. 취업 신청서를 내고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자신의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주위의 도움을 받아 수정하고, 연락이 오면 기쁘게 전화 인터뷰를 하고 통과하면 온사이트 인터뷰를 하고 그 단계 하나하나 쉬지 않고 꾸준히 해야 한다. 100번 떨어지면, 101번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매번의 인터뷰마다 자신이 어떤 프로젝트를 해왔고 어떻게 그 회사에 도움이 될지 미리 준비하고 분명히 피력해야 한다. 내가 나를 표현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당신의 뭘 믿고 일자리를 주겠는가? 적어도 자신 있게 얘기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나 또한 셀 수 없는 인터뷰에 도전했고,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매번 불합격의 이메일을 받을 때마다 “아… 나는 안 되는 것인가? 남들만큼 한다고 한 것 같은데 왜 나는 떨어지는 것인가?”라고 생각이 들었고 비관적이 되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실리콘 밸리에 이렇게 많은 회사가 있는데 내가 갈 곳이 없겠어"라며 생각하고 다음 기회를 기다렸다. 결국에는 행운이 따르고 일자리를 찾게 된다. 인터뷰는 실리콘 밸리에서 일상이다. 이곳 직장인 평균 재직 연수만 따져 보아도 짧으면 1~2년 길면 4년 이상은 같은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 우리가 40년 동안 이곳에서 일을 한다고 해도 10군데 이상의 회사를 거쳐가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평생직장은 존재하지 않고, 매일매일 도전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하루하루만 있을 것이다.


가끔씩 하게 되는 강의나 후배들을 응원하는 기회가 오게 되면 안타까운 점이 많다. 가고자 하는 열망은 있지만, 한두 번의 실패의 고베에 그만 좌절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많이 실패했다"라고 말해보아도, 다들 긍정적인 모습만 보는 지라 공감하기 힘들어한다.


실리콘 밸리도 사람들이 만들고 서로 교류하며 사는 공간이다. 결국 두드리고 두드리면 자신이 일할 곳이 작은 곳이나마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하나 실력을 쌓고 단계를 밟다 보면 결국 자신이 원하는 곳에 틀림없이 합격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다.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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