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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준 Feb 03. 2019

스타트 업인가? 대기업인가?

실리콘 밸리 해킹하기

실리콘밸리에도 두 가지 종류의 회사 생활이 있습니다. 스타트업 그리고 대기업.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아직 기업 공개가 되지 않은 Uber나 Airbnb 같은 회사들이라 할 수 있고, 대기업이라고 하면 기업공개(IPO)를 한 후 증명된 비즈니스 영역 안에서 그 스케일을 크게 키우면서 꾸준한 이익을 만들고 있는 회사로 Google, Facebook, Netflix 그리고 Amazon 같은 회사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두 가지 종류의 기업 모두 그만의 장점과 단점이 있고, 회사를 고를 때 자신에게 맞는 타입을 선택하시면 될 듯합니다. 이번에는 스타트업에서 오랫동안 일해본 경험과 지금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저의 현재 경험에 비추어 한번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저는 스타트 업과 대기업 중 어떤 곳을 가야 할까요?


저의 간단한 대답은 "그때그때 다릅니다"입니다. 일단, 두 군데 모두 경험을 해 보시고 여러분에게 맞는 업무 환경을 찾는 것이 올바른 답변인 듯합니다. 실리콘 밸리는 그 환경상 스타트업이 그렇게 나쁜 경험은 아닙니다. 그럼 몇 가지 기준을 나누어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진취성에 있어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트 업에서는 프로젝트를 자신의 순간순간의 결정으로 끌고 나가며 문제를 해결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여러 경우의 수를 대비하고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찾는 환경이다 보니 여러 가지의 일을 하게 되면 방대한 하지만 신속한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대기업에서는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일은 기존 기업의 고객 필요에 맞게 계획되고 우선시 되며, 모든 스케줄은 위에서부터 밑으로 그리고 매니저에 의해 정하게 되니, 해야 할 일은 그 문제에 대한 똑똑한 해답을 제시하는 것뿐입니다.


둘째, 직원으로서의 회사에 주는 임팩트의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직원 하나하나가 회사가 성장해 가는데 큰 임팩트를 줍니다. 한 사람의 직원으로 인해 회사가 망할 수도 있고 또는 성공할 수도 있는 곳이 스타트 업입니다. 그에 반해, 대기업에서는 직원의 성과는 큰 그림의 일부일 뿐이고, 실수 또한 쉽게 잊히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직원이 쉽게 바뀔 수도 있습니다.


셋째, 유연성에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트업 초반의 환경에서는 한 직원이 판매원의 역할과 함께 코딩을 같이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엔지니어가 가장 그 제품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기대하지 못한 여러 가지 상황이 항상 벌어지고 그것을 잘 헤쳐나가면서 회사와 직원은 동시에 성장합니다. 반면, 대기업에서의 당신은 아주 작은 부서에서 일을 하며 일부분의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이며 한 가지에 전문성을 가질 수는 있고 반복적이지만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객과 만나는 일은 세일즈와 프로덕트 매니저가 맡아서 하게 되니 큰 그림은 볼 수가 없습니다.


넷째,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다릅니다. 스타트업에서는 누구에게 교육을 받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찾아가며 여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으며,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닥쳐오기도 하기에 스트레스가 높을 수 있습니다. 한편, 대기업에서는 직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며 초반에는 배울 점이 많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움의 기회는 적어집니다.


다섯째, 팀워크가 중요도에 큰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트 업에서는 한 명의 성공이 팀 전체의 성공을 이끌고 나아가 회사의 성공을 이끌지만, 대기업에서는 정해진 목표에 따라 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직원의 성공이 전체 팀의 성공으로는 이어지기 힘듭니다. 또한 팀 내에서의 경쟁도 뛰어나기에 가끔씩은 한 직원이 다른 사람의 성과를 가지고 불공평하게 승진할 기회도 있습니다.


여섯째, 수입에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트 업은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꽤 위험 요소가 강합니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초기 단계의 회사는 더욱 위험합니다. 가지고 있는 리소스는 한계가 있고 높은 임금을 직원에게 주기는 어렵습니다. 이로 인해 스타트업의 연봉은 확실히 마켓에서 제공하는 연봉에 비해서는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 업이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다면 연봉은 자연스럽게 오르게 될 것이고 그 성취감은 대기업에서는 찾을 수 있는 그 이상의 것입니다. 이에 반해 대기업은 시장의 평균으로 연봉을 측정하여 불공평하다고는 생각지 않겠지만 자신의 발전이 느릴 수 있습니다.


일곱 번째, 기여도의 크기에 차이가 있습니다. 대기업에서는 주어진 목표와 이에 따라 만들어진 계획으로 워라벨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한편, 스타트 업에서 휴식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정말 스타트 업이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휴가나 병가 휴식은 잊어버리고 살아야 합니다. 스타트 업의 일정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오늘 하지 않는 일은 같이 일하는 팀원들에게 누를 끼치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실리콘 밸리의 스타트 업은 그 투자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다른 환경과는 다르게 워라밸이 대기업과 많이 차이 나지는 않습니다.


여덟 번째, 복지 혜택에 차이가 있습니다. 스타트 업의 환경에서는 가끔씩은 무료로 제공되는 음식과 가끔씩의 액티비티를 제공할 수 있지만, 대기업에서 주는 대중교통 혜택이나 큰 콘퍼런스 참여 등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일하게 된다면 무료 음식은 물론 각종 보험과 피트니스 멤버십 등의 많은 혜택들이 주어집니다. 이는 능력 있는 인재들에게 더욱 매력 있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 혜택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아홉 번째, 승진의 기회에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의 퍼포먼스가 뛰어나다면 스타트 업에서는 그만큼 빠른 속도로 승진을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대기업에서는 평가 항목이 꽤 구체적으로 짜여 있고 조직 구성원의 지위들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에 승진하는 기회에도 한계가 따르게 됩니다.


열 번째, 대중에게 보이는 인식의 차이가 있습니다. 큰 기업과 브랜드 있는 기업에서 일하게 된다면 미래의 기회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력서에 쓰인 브랜드 있는 회사의 경력들은 남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부가적으로 사람들이 당신을 보는 인식도 바뀌게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스타트 업은 어느 정도 궤도에 들어가게 되면 사람들이 인식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 노력에 비해 좋은 인식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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