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 밸리에서 해고 당한다면 비자는 어떻게 되는가?
현재 현금의 유동성과 매크로 경제의 영향 때문에 실리콘 밸리에서는 거의 날마다 해고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https://layoffs.fyi/에 따르면 10월에는 12,463명이 테크 회사에서 해고당했으며, 23,000명의 엔지니어들이 11월 현재 해고당했다고 합니다. 이제 곧 추수 감사절이고, 즐거워야할 시기에 해고를 당한다면 정말 힘들 듯 합니다.
페이스북의 모 회사인 메타도 이번 달에 역사적인 첫 구조조정을 하여 11,000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해고를 단행한 것은 뉴스를 봐서 아실 듯 합니다. Twitter, Stripe, Brex, Lyft, Netflix등의 회사들도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회사들이며, 문제는 해고당한 많은 사람들이 미국 비자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미국에서는 일을 할 수 있는 비자를 H1B비자라고 하는데, 갑자기 해고를 당한다면 이들은 쉽게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해고당한 날짜로 부터 60일안에 다른 회사에 취직이 되었다는 증명을 정부에 제공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 기간안에 다시 취직을 못한다면 미국에서 떠나야하는 것이 미국의 이민법입니다(후덜덜하죠... 떠나게 된다면 같이 있던 가족과, 집 정리는 어떻게 해야하며... 어휴 생각만해도 무시무시합니다)
평소같은 시기라면, 이러한 큰 기업에서 해고 당했다면 실력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증명이 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쉽게 취직을 할 수 있었겠지만 너도나도 해고를 하고 구인을 멈추는 이 시기에 쉽게 취직을 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를 본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2주정도 걸리고, 최종 합격까지 한주가 넘게 걸리고, 회사가 변호사에게 연락해 문서를 준비하기까지의 60일은 꽤 힘든 일일 것 같습니다. 이는 변호사가 문서를 처음 준비해서 미국 이민국에 보고할 때까지 보통 30일이 걸리기 때문에 인터뷰를 1~2주안에 하지 않는다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부분은, 엔지니어의 주요 인종인, 인도인과 중국인들은 영주권을 받는 기간이 약 10년정도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이 비자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계획(1~2주) + 인터뷰(2~3주) + 합격통지(1주) + 이민국의 서류준비(30일) >= 60일
통계에 따르면 해고 당한 15%정도가 스타트업에서 일하던 엔지니어였으며, 그 중 90%가 비자를 가지고 일하던 엔지니어들이었으니, 그들에게 이 시기에 다시 취직을 해서 비자를 갱신받으려면, 거의 매일 인터뷰를 보며, 연봉도 기존보다 적게 협상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