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호캉스' 목적의 호텔 방문
호캉스를 목적으로 호텔을 방문한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물론 그동안 호텔을 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 여행이 주목적이 되는, 호텔은 잠을 자는 곳 정도의 목적을 가진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호캉스를 목적으로 호텔에 방문했다.
서울의 중심부이긴 했지만, 과연 이런 곳에 호텔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역에서 내려 호텔을 걸어가는 내내 이런 옛날 건물들이 즐비한 이곳에 호텔을 예약한 것이 실수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으니까. 길을 따라 조금 걷다 코너를 돌아보니 건물 1층에 자리 잡은 스타벅스와 함께 호텔의 입구가 보였다.
신기했던 호텔 로비
호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호텔 로비가 아닌 엘리베이터였다.
'잘못 찾아온 건가.'
안내해주는 사람 한 명 없어 조금 당황하고 있을 무렵 엘리베이터에 적힌 호텔 그레이스리. 건물 전체를 쓰지 않고 일부층을 쓰는 그레이스리 호텔의 특징이었다.
'역시 예약을 잘못했나..'
의문과 함께 호텔 로비가 있는 층으로 올라갔다.
생각보다 넓었던 호텔 로비
널찍하게 펼쳐진 로비가 우리를 먼저 반겼다. 작을 줄 알았던 로비가 생각보다 규모가 있어 조금 놀랐다. 호텔 로비 이곳저곳을 보다 체크인을 서둘렀다. 체크인과 함께 건네주는 조식 이용권. 이번 호텔은 조식을 포함한 패키지로 예약을 해 아침 걱정은 없었다.
호텔 키와 함께 배정받은 방으로 향했다. 상상한 것보다는 조금 규모가 있는 복도를 지나 호텔 문을 여니, 아담하게 꾸며진 방 내부가 보였다.
깔끔하게 정리된 내부
우연치 않게도 예전에 호캉스로 갔던 호텔도 이곳과 비슷한 일본식 호텔이었다.
'도미인 호텔 강남'
당시 내가 예약했던 것은 아니라 정확한 내용은 모르지만, 기본 방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했음에도 방이 굉장히 작았던 것이 생각났다. 건물 하나를 모두 쓰는 도미인 호텔보다 방이 넓다니. 작은 방을 기대했지만, 예상과 다른 넓은 방에 기분이 좋았다.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
호텔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부분이다. 보통 호텔은 욕실과 세면대 화장실이 한 곳에 묶여있는 형태다. 물론 화장실과 욕실은 공간을 분리해두긴 하지만, 사실 가벽 하나를 두고 지인과 서로 다른 볼 일을 보기에는 민망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레이스리 서울은 세 개의 공간이 모두 나눠져 있었다. 작은 화장실과 한쪽에는 일본식 호텔답게 마련되어있는 자그마한 욕조. 방에서 침실까지 가는 길에 놓인 세면대와 화장대까지. 철저하게 공간이 분리된 탓에 실제로 퇴실 준비를 할 때 굉장히 편하게 이용했다.
광화문이 보이는 야경은 덤
야경을 기대하고 온 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멋진 야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지만 보이는 광화문과 경복궁. 택시조차 없는 멈춰버린 도로.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예뻐 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 노래를 틀어놓고 야경을 보고 있으니 그간 받아왔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신청하기 잘했던 조식
조식은 좋다 못해 훌륭했다. 요거트부터 석류로 만든 디저트, 시리얼, 커피까지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디저트와 종류별로 준비되어있는 음료수, 한식부터 일식, 양식까지 두루 마련되어 있는 요리까지. 특히나 고등어 미소구이는 정말 맛있으니,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호텔에서 조식을 많이 먹은 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내가 먹었던 조식 중에 베스트 5 안에는 들 것이다.
깔끔하고 풍족했던 조식
몇 그릇을 먹었는지 모를 정도로 맛있게 먹었던 조식이다. 조식만큼 훌륭했던 것은 직원분들의 서비스였다. 어딜 가나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셨고, 음식이 떨어지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예의 있게 물어보며 손님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물론 모든 호텔에서 직원분들의 서비스가 친절하지만, 그리 넓은 호텔이 아니어서 직원들을 자주 마주쳐서일까. 아직까지도 직원분들의 서비스가 기억에 남는다.
이용정보
총평
모든 것이 좋았다. 적당한 크기의 객실과 공간이 나눠진 욕실과 화장실 및 세면대. 훌륭했던 조식과 직원들의 서비스. 거기에 더해 멋진 서울의 야경까지.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호텔의 규모. 아무래도 건물 하나를 모두 쓰는 호텔이 아니기에 다른 편의시설은 조금 아쉬웠다. 특히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우나가 없는 점은 많이 아쉬웠다. 그 점만 뺀다면, 호캉스로 즐기기에도 충분한, 아니 훌륭한 호텔이라고 생각한다.
*100% 사비로 작성한 여행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