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소일
심심하지 않게 변화를 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자식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딱히 할 말도 없고 괜히 아이들의 생활리듬을 끊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컴퓨터를 열어서 전에 이야기하고 며칠이 지났는지 날짜를 세는데
이런 상황을 피하려고 신경 쓰는 일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주식을 조금 했었다.
그때도 심심해서 시작해 둘째를 낳으러 한국에 가기 전에 있는 것을 처분했는데
그때 미니 주식으로 소니 주식을 10주 가지고 있었던 것이 남았다.
아마도 비싸고 미니 주식은 보관료가 없어 그렇게 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구분이 달라서 나중에.. 하다가 잊고 그대로 두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바빠지고 내가 주식을 했었던 것도 잊어버렸었다.
미국에서 살다 일본으로 돌아간 아들의 친구의 아버지가
일본을 떠나기 전에 사놓았던 주식이 대박을 쳤다고 아들이 전하는 말에
나도 생각이 나서 그저 소니 주식이 있다고 했더니 아들이 와~ 했다.
그때 왠지 주식이 꼴랑 10주라는 말은 하지 못했었다
일본에 다시 돌아와 살면서
자주 다니는 마켓의 주식을 100주만 가지면 오너 카드가 나오고
마켓에서 쓴 금액의 3%를 돌려준다는 정보를 주어 들었다.
절약의 여왕인 내가 이것을 놓칠 수 없어 20년을 잠재웠던 증권회사에 연락을 했다.
아들에게 말 못 한 10주의 주가는 거의 바닥에 붙어서
10주를 샀던 금액으로 100주를 살 수 있을 만큼 모든 주가가 내려가 있었다.
아이들의 통장과 내 통장에 그대로 방치되었던 돈을 찾아서
1%도 안 되는 은행이자보다는 더 나은 배당금을 주는 주식으로 바꿨다.
하루가 무료하다고 생각될 때 주식을 열어 본다.
무언가에 바쁘게 되면 난 내가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는데
다행하게도 20년 전에 있던 증권회사에 내야 하는 주식 보관료라는 것이 없어졌다.
처음 나온 이익금으로 나를 위한 기타를 샀고
그다음에는 내 삶에 목표 같았던 재봉틀을 샀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친구들은 얼마를 가지고 얼마나 오래 두었었냐고 하는데
나는 그런 계산은 모른다.
그냥 묵혀 둘 것으로 생각했던 돈을 자금으로 그 이상의 투자는 하지 않으며
물건을 만들어 내는 오래된 회사의 주식이 싸다고 생각되었을 때 사는 것이다.
어쩌다 주식이 오른 것을 보게 되어 팔리면 이익이 나는데 그래서 손해 본 적이 없다.
주식이 많이 내려가 손해를 보고 있는 것들도 있지만 그것은 그대로 놔 두면 되는 것이다.
몇 년이고 기다리면 된다는 식으로 두는데 은행이자보다는 조금 많은 배당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당금이 있는 주식을 찾으며 그러려니 물건을 만드는 회사를 찾는다.
거창한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닌데 한 회사에 몰아서 사는 일도 하지 않는다.
주식을 하자고 마음먹은 가장 큰 목적이 심심함을 줄이자는 것이어서
여러 분야의 다양한 회사의 움직임이 볼거리를 더 많이 준다는 생각에서 이다.
주식을 다시 시작하고 4년이 되었는데 이제야 조금 공부를 통해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됐다.
주식은 우선 이익이 있어야 된다고 하며 그러니까 팔고 사고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그건 다른 구속이 될 것 같아 보인다.
기름값이 떨어진다는 소식에 심각한 경제학자의 폼을 잡는 나를 즐기게 해 주며
간혹 아이들에게 잘난 체를 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 주는데
그저 주식은 나에게 심심함을 줄여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