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엄마의 위로
하루 종일 드라마와 다큐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나의 마음이 내 머리에 자리 잡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사기를 치는 일에 무척 애를 쓴다.
그렇다고 현실이 바뀌는 것도 아닌데 이러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나약해졌는지
아님 처음부터 이런 인간이었는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극복이라는 것이 되는데
지금은 현실을 무시하고 나만 괜찮아 지길 바란다.
아이가 받은 시련이 안타까워서 내가 이렇게 힘들다고 느꼈는데
지금의 나는 나만 이 상황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 같다.
하루가 지나 무엇에 이렇게 힘들어하는지 용기를 내어 생각을 했다.
아이는 다른 길을 찾아가겠다고 다시 힘을 내는데
나는 다른 길이라는 그 변화에 겁을 내고 있는 것 같다.
좋게 보면 도전도 되고 모험도 되어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텐데
나도 덩달아 새로운 환경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일인데..
하루의 시간이 조금은 약이 되었다.
내일의 시간도 약이 되어 줄 거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언제 이런 고통이 있었는지도 잊고
아이와 새로운 길 위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환상들이
나를 현실의 나에게 돌아가라고 밀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