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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포케 맘

코로나 시대의 포켓몬 GO

리모트 레이드 패스

by seungmom

처음 포켓몬을 만든 사람은 집에만 있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밖에 나가 걸으면서 자연의 식물과 동물과 접하라고 이름도 이렇게 지었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모바일 게임이 되어서도 밖에 나가서 걸으라는 취지는 여전했었다.


나가 걸으면 걸은 만큼의 보상도 있고 사람들과 만나 서로 힘을 합해야 배틀이 가능해서

모르는 사람끼리 레이더가 있다는 곳에 가면 인사도 하고 그룹채팅에 초대도 부탁하고

포켓몬을 잡고 나면 얼마나 센 것이었는지 서로 축하도 하며 주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덕분에 주변에 레이더가 가능한 체육관이 있는 곳은 다 찾아다니게 되는데

포켓몬을 잡으려면 포케 스톱에서 볼을 얻어야 하니 이래저래 자꾸 걷도록 만들어

한번 밖으로 나가면 한 시간 정도는 계속 걷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기다가 내가 걸은 만큼 내가 가지고 있는 알이 부화해서 포켓몬이 탄생한다.

거기에 일주일간 걸은 거리의 보상으로 포케볼과 여러 아이템을 월요일에 주는데

뭐든 그러니까 밖으로 나가 걸으라고 장려하는 게임이었다.


코로나 시대가 오고 작년 겨울에는 이제 이 게임은 중단을 해야 하나 했다.

나가 걷는다는 것과 모르는 사람들과 만난다는 것에 코로나 위험이 있다고 하는데

게임을 하자고 그걸 감수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그걸 올해 봄에는 게임 회사가 조금씩 방식을 바꿔 집에서도 할 수 있게 만들면서

포케 스톱에 가야 포케볼을 얻을 수 있는 것을 1 코인에 슈퍼볼 50개를 사도록 하더니

지금은 집에 앉아서 레이더를 할 수 있도록 리모트 레이드 패스가 등장했다.

















노란 패스는 체육관에 직접 가서 쓰는 것으로 이 패스는 하루에 하나를 얻을 수 있다.

녹색 패스는 하루에 더 많은 레이드를 하고 싶을 때 포케 코인으로 살 수 있는 패스로

포케 코인은 현금으로 살 수도 있고 체육관을 점령해서 내 포켓몬을 올려 두면 벌어오는데

난 절대로 게임을 하면서 현금은 쓰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잘 지켜 패스가 없으면 안 했다.


리모트 레이드 패스! 이것은 대단하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레이드가 되어 방역에도 굉장한 협력을 하는 것으로

안전하게 잡고 싶은 전설의 포켓몬이나 특별한 포켓몬을 잡을 수 있게 해 주면서

레이드 하는데 사람 수가 모자라면 나와 친구가 되어 있는 사람도 초대가 가능해

미국에 있는 딸아이를 불러서 같이 잡을 수 있게 해 줬다.









지금 특별한 포켓몬이 나온다고 해서 난 한 번에 다 나오는 줄 알았더니

대륙마다 다르게 나오는지 각 지역에 한 종류의 포켓몬만 나와서

한국에서는 노란 머리의 포켓몬으로 내가 딸을 초대해서 같이 레이드를 하고

딸이 있는 곳은 파란 포켓몬이 나와서 내가 초대를 받아서 레이드를 했다.

덕분에 나는 한국에 없는 포켓몬을 잡고도 이게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데

난 한국에 있는데 내가 미국의 체육관에서 레이드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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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딸도 그게 가능하냐고 했는데 그저 해 보자고 초대를 하라고 했더니

떡하니 나에게 초대장이 태평양을 건너서 날아온 것이다.

내가 이런 세상에서 살고 있었구나 하면서 이런 변화가 처음으로 짜릿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얼마나 어떻게 변해가는 것이 될 건지 겁도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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