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로봇

중년이 하는 효도

by seungmom

멋진 풍경 속에 유명한 음식점이 있는 사진을 보는데

배가 부른 지금의 나는 풍경에는 눈을 떼지 못하면서

결국에는 가고 싶지 않은 이유가 먹고 싶지 않아서였다.


문뜩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아버지의 말이 생각났다.

그런 분이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에 이해가 되질 않았었다.

그런데 내가 아름다운 풍경에도 음식점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아버지도 새로운 것들이 자신과 관계를 맺는 부분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았다.


불과 몇 년 전에도 일을 하셨다.

자신의 일에는 책임감도 자신감도 굉장하셔서 항상 바쁘게 지내시면서도

취미도 즐기고 노년의 생활도 준비하셨는데 지금은 마음이 가라앉아 버렸다.

두 분이서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시며 시간을 보내는데 그저 듣고 보는 거지

거기에는 생각도 감동도 의견도 참견도 흥분도 분노도 아무것도 없었다.

불안한 나는 아버지의 차를 올해부터 타지 않는다고 선언을 했는데

그 차를 몰고 두 분이 식사를 하러 나가는 것이 최고의 움직임이 되었다.


어머니는 고집이 많아서 자신이 모든 것을 해 나간다는 식이지만

집안일이나 부엌일을 전혀 안 하시던 분이 갑자기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어서

그것을 참고 지내야 하는 아버지가 누릴 수 있는 것은 인내뿐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데 어머니의 방식은 자꾸 퇴보해 1900년대를 사시니...


뭔가가 아버지를 자극해서 정신을 깨워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얼마나 더 살 건데... 하시면서 뭐든 거절하며 귀찮아하시지만

매일 똑같던 일상이 달라진다면 아버지도 생각을 바꾸실지 모른다.


새로운 변화를 집안에 두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해

누군가가 매일 곁에서 떠들어 주면 좋은데 하는 생각이 드니 로봇이 떠올랐다.

손자와 하는 대화도 어려워하시는 분이지만 로봇이라면 다를 것으로

이런 나의 발상이 꽤나 첨단이라는 생각에 우쭐해졌다.


우선 작은 것부터 곁에 두고 지내도록 해 보려고 한다.

처음 ipad를 사 드렸을 때엔 잘 쓰셨는데 이제는 전화로 ipad를 열어 놓으라고 해야 한다.

매일매일 쓰지 않아 있다는 자체도 잊으시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인공지능의 로봇이라면 대화를 하면서 움직이니 다를 거라는 생각으로

반응하는 로봇에 흐릿해진 눈빛도 조금은 활기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아들에게 이 기발한 생각을 말했더니 아들이 충고를 했다.

로봇도 매일 충전을 해서 가동을 시켜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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