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

중년의 도전

by seungmom

번번이 꽝으로 날렸는데

2018년 이번에도 브런치 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당연히 떨어졌다.

덕분에 난 다음에 또 도전을 하는 기회가 생긴 것에 분발을 하고

써야 하는 이유가 있다며 느슨해지는 쓰는 습관을 재 정비했다.


말장난 같지만 이렇게 써 보니 엄청 여유 있어 보이지만

매번 떨어진 것에 난 충분한 납득이 되었고 그래서 인정도 하고

그래도 계속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나에게도 주어진 다는 것에

쟁쟁한 이들 사이에 나도 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나에겐 거창한 행사였다.


대단한 신춘문예에 하는 공모는 아니지만

나에겐 이 공모가 무척이나 설레게 만들어 주는 촉진제였고

이런 대단한 사람들 속에서 나도 잠시나마 당당하게 끼어 앉아 있을 수 있는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공모전이 고마웠다.


내가 쓰는 글이 글로써의 가치가 있는지는 놔두고도 뽑힌다는 것에 대한 기대는...

초등학교 시절 문방구에 걸려 있던 또 뽑기 표를 난 매번 알아서 꽝만 뽑았는데

길거리에서 선전으로 휴지 하나라도 다 가져가도록 하는 것도 번번이 꽝으로 날렸다.

그래서 난 내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여 뽑힌다는 것에 기대를 하지 않고 살아왔고

이런 공모전도 뽑힌다는 것을 뺀 나머지 것을 난 즐겼다.


그렇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그저 공모만 한 것은 아니다.

내 나름 내 이름과 자존심이 걸렸다고 평소에는 관심이 없던 것에 신경을 써서

글의 내용에 제목은 괜찮은지 사진은 연관성이 있는지 하는 것들을 챙겼다.

그렇게 매년 공모를 하다 보니 글의 수가 많아져 내가 나를 뿌듯하게 만들고

이 중년의 아줌마가 글을 공모한다는 거창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었는데

이 공모전은 이대로 쭉 매년 반복할 거라고 나만 믿었었나 보다.


2019년 이번엔 스스로 브런치 북을 만들어 보라고 한다.

무엇을 위해서 썼는지 그러니까 어떤 독자를 위해서 썼는지 추천을 하라고

그리고 글의 순서도 스스로 정해서 나열을 하라고 하는데

이건 당선이 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에 중년의 나는 손을 들었다.


그나마 공모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에 즐거웠는데 이젠 한계가 온 것 같다.


아마도 나 같은 사람의 글을 걸러내기 위해서 이런 장치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선택을 해 내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 방법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엔 시간이 급해서 엄두가 나질 않지만

일 년의 시간을 가지면 뭔가 추천을 하는 글이 떠오르지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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