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맘의 중간 점검
와인 맘이 되자고 했었는데...
나는 지금 마지막 50대를 보내고 있다.
40대를 보내면서는 어떤 것도 생각할 여유가 없었는데
그것이 후회가 되는지 지금의 나는 어떠한지 작은 것까지 느끼고 싶다.
피부는
50대의 어느 날 확 노화가 온 것 같은데
그때 내가 나의 피부에 관심이 생겨서 제대로 본 것이니...
그 후로는 딱히 더 나빠지는 것 같지는 않다.
근육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자랑을 해도 될 만큼 많이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아들이 근육이 아니라며 장담해도 된다고 한다.
실컷 키워놨더니...
체중은 정말 열심히 줄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확실하게 자기 전에 먹는 것은 내 의지로 멈출 수 있게 되었고
나이 탓인지 달달한 것은 그저 스틱 커피로 만족이 되었다.
성공!
공부는
영어 단어만 8년을 계속하고 있다.
간혹 매일 출근도장을 찍듯이 건성으로 시간만 채우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반성!
나를 가꾸는 일에
딸아이가 안 입는다고 하는 옷만 주어 입어도 충분해서
나를 위해서 뭔가를 산다는 생각은 정말 필요 없는 낭비 같았는데
이제는 나를 위해 옷값을 지불하면서 손 떠는 것을 안 하게 되었다.
조금은 여성스러워졌는지 일 년에 한 번 가던 미장원을 두 번 가게 되었고
얼마 전에는 초 고급 아이크림을 나를 위해서 샀다.
또 하나 달라진 것은 이런 크림을 열심히 쓰고 있다는 것으로
난 스스로도 대견할 만큼 엄청 여성스러워졌다.
대 만족!
자유로움을
50대가 오기 전까지 그냥 안 쓰고 모았던 덕분에 난 경제적인 힘을 얻었다.
모으기 위해서 안 썼던 것은 아니었는데
쓸데가 없어서 안 썼더니 그것이 나를 구속하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나는 알게 모르게 나를 감싸고 있던 것들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졌는데
벗어나고 싶다고 마음먹은 것이 먼저인지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생겨서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난 지금의 나를 잘 지킬 것이다.
벌써 100번째
이것도 나에겐 훈장과 같은 자랑스러움이다.
나를 밖으로 내 보이면서 나는 100번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나도 혼자는 아니라고 혼자서 지내는 공간이 꽉 차게 느껴지게 해 주었다.
내가 누군지 알려주면서 나와 떠드는 이 글들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저 고맙다.
나의
50대는 정말 나 다웠었던 것 같다.
60대에는 50대가 투쟁을 하면서 지켜놓은 나를 우아하게 가꾸며 즐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