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의 차별
나도 은근히 생김새를 따졌었나 보다.
입으로는 언제나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라고 했는데
나는 내가 포켓몬을 차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잡은 포켓몬을 넣어두는 숫자는 고정인데 2세대의 신규 포켓몬이 나오니
잡을 것은 많은데 잡아서 넣어 두어야 하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어서
나는 잡아 두었던 것들을 과감하게 추려서 버리자고 마음먹고
그동안 열심히 모아 두었던 모두 비슷한 조건의 포켓몬들 중에서 고르는데
골라 버리는 기준이 그저 내가 보기 싫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봐 왔던 정이라는 것도 있었는지
이번에 나온 포켓몬들은 왠지 낯설어 손이 가질 않는데
여러 종류의 포켓몬이 한꺼번에 나타나면 당연하게 눈에 익은 것을 선택한다.
이번에 나온 포켓몬은 생각을 고쳐 먹어도 친근감이 가질 않아 걱정인데
그중 스너불(Snubbull)은 왜 그런지 보기도 싫어 피한다.
나는 색도 연하면서 생긴 것도 귀엽거나 깜찍한 포켓몬을 좋아하면서
이런 것들이 나타나면 더 열심히 잡겠다고 더 애를 쓰는데
나타나도 잡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은 단지 내 마음에 들지 않다는 것으로
이런 내가 나를 봐도 엄청 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이 나이에도 아직은 예쁘고 귀여운 것이 더 좋은 가...
생김새로 차별하는 편견은 버려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