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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포케 맘

식어버린 포켓몬의 열기

의리로 하는 포켓몬 고

by seungmom

작년 여름의 열기는 엄청났었다.

포켓몬 고가 나오고 미국의 뉴스에는 꼭 포켓몬 고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얼마나 다들 정신을 파는지 이런 경고문까지 나왔었다.


번화가나 관광지가 아닌 변두리의 길거리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이는 풍경 속에 서너 명씩 모여 있는 사람들이 보였고

포켓몬 고가 밖으로 나가게 만든 것 같은 이들은 뭔가에 신나서 흥분해 있었다.


일본에서도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에 노후의 시간 때우기에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도 하려고 이런 이상한 현재의 공간에서는 볼 수 없는 것에 본 것처럼 인정을 하고

형체가 없는 것을 잡자고 손에 들고 있지도 않은 포켓볼을 던지는데

이 모든 것은 아무것도 이해가 되지 않아 왜? 왜? 하면서 했었다.


스마트 폰을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조금은 이해가 빨랐을까

스마트폰의 사용과 동시에 시작한 포켓몬 고 덕분에

내 스마트폰은 폰보다는 게임 기계같이 되었다.


이랬던 미국의 여름의 열기가 식기 시작할 무렵 나는 미국을 떠났고

내가 일본에 오니 포켓몬 고가 시작되어 미국에서의 분위기를 다시 느꼈는데

덕분에 난 두배의 긴 흥분 속에서 포켓몬 고를 즐겼었다.


일단 스마트 폰을 가지고 가장 많이 하는 일이 포켓몬을 잡는 것이고

하루의 일과 중에 포켓몬 정리를 하는 것이 있는데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도 기분 좋게 해 치우고

산뜻한 기분으로 앉아 잡은 포켓몬을 CP와 IV로...


이렇게 재미를 보는 내가 시들해진 열기에 동참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의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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