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드 (RAID)
5번째의 도전이었다.
그것도 겨우 아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얻어낸 것인데
레이드라는 것이 생기고 나타난 전설의 포켓몬의 모습에
이것은 꼭 손에 넣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레이드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거의 한 달이 걸리고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게 되어 있는 이 시스템에 아들을 부추겼다.
어디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 그들을 보면 어떻게 끼어 할 수 있는지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납득이 안 되는 일이었다.
여러 명이 모여야 잡을 수 있는 힘이 센 전설의 포켓몬을 이겼다고 해도
그 포켓몬을 손에 넣으려면 전설의 포켓몬을 잡는 하얀 포케볼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레이드에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에 따라 주어진다고 했다.
그러니까 애절한 내 맘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대학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덕분에 집을 나가 조금만 걸으면 다운타운인데
레이드가 시작한다고 하는 표시를 보고 집을 나서 장소에 도착하니
일하다가 나왔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는 그런 젊은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서로서로 왜 왔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단결하는 것 같은데
영어를 할 줄 모르는 나는 아들의 뒤에서 눈치로 의욕을 불태웠다.
레이드가 시작되니 떠들던 이야기 소리가 순간에 사라졌는데
화면의 어디든 두둘이면 싸우는 거라고 해서 휴대폰을 들고 있는 팔이 아파도 참았는데
그렇게 무턱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공격을 해 오면 피하면서 화면의 위에 있는 숫자도 보라고...
난 두둘이는 동안에는 그저 팔이 아프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이겼다는 말이 들려오고 아들도 그제야 나를 쳐다보고 활짝 웃었는데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전설의 포켓몬을 이긴 5번째 순간이었다.
그리고 하얀 포케볼을 12개나 얻었다.
이제부터는 혼자서 결과에 인정해야 하는 승부차기와 비슷한 고독한 싸움으로
하얀 포케볼을 던져서 전설의 포켓몬을 손에 넣어야 한다.
하얀 포케볼 12개를 던지는데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떨리는 손이 도리어 던지는 것을 방해해 아깝게 볼을 버리게 되는데
골든 라즈 베리를 매번 던져가면서 제발 잡혀 달라고 애원을 하면서
12번의 기회를 하나씩 잃어 가는데 타는 속은 고함도 지를 수 없었다.
그러는 동안 모여있던 사람들이 잡았다며 못 잡았다며 자리를 떴는데
난 10번째의 볼을 던지며 욕심이 과했나 보다 하면서 마음의 정리를 했었다.
그리고 11번째의 볼을 날렸는데 포케볼에 들어간 전설의 포켓몬이 다시 튀어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