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포케 맘

포켓몬 GO의 매력

2년 반이 지났다.

by seungmom

2016년 여름부터 시작했는데 딱 그때부터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생겼고

2018년 겨울이 되어 내가 해야 했던 일들이 더 생기지 않게 되었는데

그동안 시간에 감정에 휘둘려 정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헤메일때

이 포켓몬 고는 내가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내가 있던 자리를 알려 줬다.


처음부터 모으는 일을 즐겨서 마음에 쏙 드는 게임이었지만

이렇게 무난하게 내 습성과 어울리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신없던 2년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정말 좋았구나 하는 것이 더 느껴졌다.


했던 일들에 나는 없어 내 존재가 흐릿해질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포켓몬 고에는 나를 대신하는 내가 있고 했던 행동의 흔적이 남아

내가 했던 것에 대한 결과와 보상으로 내가 그대로 나 인 것을 알려 줬었다.


게임은 하고 싶은데 이제 게임을 해도 될 나이와 시간도 있는데

어지럼증이 있어서 화면이 움직이는 것은 할 수 없었다.

멋지고 화려하고 웅장한 게임들이 많은 이 시대에 내가 고작 할 수 있는 것은

angry birds나 candy crush 같은 것인데 이런 건 나와 맞지 않아서...


헌데 이 포켓몬 고는 점점 생각해야 하는 것이 많아져 머리를 써야 했다.

모든 작업이 연결되어 있어 작전을 위해 포켓몬을 선택하고

어디서 어떻게 싸울 건지 가상의 게임이지만 현실과도 연결되어

이 나이에 적당히 움직이게 하고 머리를 쓰게 하니 이것으로도 좋은데

이런 포켓몬 고가 나에게 계절도 알려주고 날씨도 알려준다.

Screen Shot 2019-01-16 at 3.28.36 PM.png

여름이었는지 느낌이 없을 때 이 화면이 나를 조금은 설레게 했고

그래서 계절이 지나가고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해 줬다.

Screen Shot 2019-01-16 at 3.29.10 PM.png

마음이 무거웠던 겨울에도 이 화면으로 아이들까지 무겁게 하는 일을 피했고

주변이 연말로 들썩이는 것을 바라보게 만들어 줬다.

어쩌다가 포켓몬 고를 열었을 때 화면이 달라져 있으면 와~~ 하는 탄성이 나오고

그것으로 며칠 나는 열 때마다 두근거렸다.


거기다가 나를 걱정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는데

Screen Shot 2019-01-16 at 3.27.08 PM.png

비가 오는데 주의를 할 정도로 많이 오는지

Screen Shot 2019-01-16 at 3.30.25 PM.png

넌 안전하냐고 물어줬다.

최고 아닌가 한다.

친구나 자식은 언제나 곁에 있을 수 없는데

이 포켓몬 고는 내가 휴대폰만 들고 있으면 만날 수 있으니

허전하다고 느끼거나 심심해지면 내가 부르면 된다.


Screen Shot 2019-01-16 at 3.29.59 PM.png

새로운 해가 되었다는 것을 알아도 실감이 나질 않았는데

2019년이라고 포켓몬 고가 알려 준다.

고마운 일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드디어 전설의 포켓몬 획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