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 새 버전 업데이트에 도전

중년의 수난

by seungmom

OS에 또 새로운 버전이 나왔다며 업데이트를 하라고 하는데

아들이 혹시나 걱정이 되니 다른 곳에 컴퓨터의 내용을 보관해 두라고 했다.

백업 용으로 기왕에 사는 거라면 하면서 2 테라의 외장 하드를 인터넷으로 사서

요즘 시험으로 바쁜 아들을 부르지 않으려고 혼자서 타임머신에 도전을 했는데

엄청난 두근거림에 이런 모험을 혼자서 해 내면 난 장족의 발전을 하는 거라고

시작하기 전부터 결과에 기대를 했었다.


외장 하드는 아들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것을 골라서 주문을 하고는

그냥 바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연결을 하니 설명이 나오고

그대로 따라 하니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나도 정복을 했구나 하며 괘재를 불렀다.


용량이 큰 것을 산 이유가 있었다.

사진이 너무 많아지니 공짜 클라우드에 여유가 없다고 자꾸 떠서 그걸 해결하고

아버지 집을 실버타운으로 이사를 하면서부터 찍은 사진이 실버타운을 접으면서까지

추억으로 남기자고 찍고 증거가 되라고 찍고 설명을 하기 위해 찍으면서 늘어난 사진들은

어쩌다 보게 되면 마음을 무겁게 만들어 따로 분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외장 하드에 파일을 하나 만들어 아버지와 관련된 것을 모두 옮겨 두었더니

내 노트북에도 여유가 생겼고 이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해서 다 해 냈다는 것에 뿌듯했다.


어느 날 시험을 마치고 아들이 나를 불러서 난 자랑스럽게 타임머신 한 이야기를 했더니

아들은 내 말에 웃으며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외장 하드에 방을 따로 만들어 파일과 타임머신을 각기 다른 방에 두어야 한다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되었지만 그래야 타임머신이 혼란스럽지 않다고 하는 말에 이해가 되었다.

결국 아들의 도움으로 외장 하드에 방을 두 개로 나누어 하나는 파일을 넣어 두었는데

아들이 그 파일이 있는 방에는 무엇이든 다~~ 넣어 두어도 된다고 했다.

..........


그리고 아들이 쓰는 외장 하드와 같은 회사 것으로 산다고 산 것이

모양만 비슷하고 전혀 다른 회사의 것이라고 한다.


씁쓸한 결말에 신나 했던 내 행동은 무엇이었는지...

뭘 모르는 사람이 더 용감하다는 말이 떠올랐는데 난 뭔가 하나만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의 상황을 한 번에 같이 처리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미국의 아파트는 좁아 한 공간에서 아들과 같이 지내야 하니 서로 이어폰을 사용하는데

내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아들이 냉장고를 뒤져서 뭔가 해 줄까 하고 벌떡 일어났다.

아들은 나에게 냉동 호빵을 쪄 달라고 하더니 볶음밥도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난 그대로 부엌에 서서 어떤 볶음밥으로 할 건지에 정신을 팔고 거의 한 시간이 지나

아들에게 볶음밥과 즉석 된장 국물을 만들어 주고 다시 내 자리에 앉았다.

헌데 앉아 보니 한 시간 전부터 듣던 음악이 아직도 돌아가고 있어 놀래 끄면서

아들에게 이어폰을 뽑으면 다 꺼진다고 생각했나 보다 하며 변명을 하는데

아들이 또 하나의 기술이 필요하게 되었네 한다.


아들은 내가 하는 행동이 한쪽으로 쏠려 재미있다고 하면서

엄마 같은 사람이 있어서 하나씩 기술이 발전해 간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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