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납득
늙어 가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나이가 들고 그러다 죽겠지 했다.
죽어 지면 끝나는 것으로
아주 단순하게 생각하고 살았던 것이다.
오른쪽 어깨가 아프다.
왼쪽 팔은 벌레가 물었는데 생각 없이 손을 댔다.
감염이 되었는지 곪아 상처가 물렸던 크기의 몇 배가 되었다.
팔이 눌리지 않게 자려니 어깨가 부담이 되고
어깨가 편해지려니 팔이 스쳐서 간지러워 긁는다.
이러니 잠에서 자주 깨어 눈을 뜨고 앉아서도 멍만 때리고 있다.
잠깐만 참으면 상처가 아물겠지 하며 기다리는데
생활이 엉망이 되었다.
내가 이 정도에 헤매게 될 줄은 몰랐다.
단 두 가지의 상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끌려 다니는 것이다.
어깨도 상처도 생각보다 오랫동안 같이 살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늙어가고 있다고 알려 준다.
그냥 곱게 죽게 되는 일은 없겠구나 했다.
죽어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고
죽음이 오기 전에 이런 작은 고통들이 찾아 온다는 것에
늙어 가는 것이 서럽다는 말이었구나 하며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