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요리 솜씨
미국에서 장을 보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한다.
그러니 매일 나갈 수도 없어 일주일 치를 사다 놓고 먹는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겉절이를 하려면
야채는 사 온 그날 해 먹지 않으면 시들해져
사 온 그날 한번 해 먹고 일주일을 기다리자니 갑갑했다.
이제 난 겉절이 정도는 잘한다.
사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양념장을 그대로 만들어해 보니
내가 원했던 그 맛이 딱 그 맛의 겉절이가 되었는데
이걸 왜 이제까지 모르고 있었는지...
이렇게 좋아하는데 한 번으로 만족이 안되어 고민을 해 봤다.
사는 곳이 대학교 주변이어서 미국 마켓은 걸어가도 되는 거리에 있어
샐러드 용으로 파는 야채를 봉투로 사고
미리 한가득 만들어 놓은 양념장에 사과를 준비.
내가 사과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이 야채들이 한국 야채와 달라 단맛이 적어 사과를 넣었다.
왠지 고수 같으네...
그때그때 양념장을 만들려니 번거로워 미리 만들어 놨는데
그랬더니 물끼가 없어져 버무리기 힘든 것을 사과가 거들었다.
난 이렇게 만든 겉절이를 양푼체로 놓고 혼자서 먹는데
아이들은 야채만 있는 것이 싫다고 해 도리어 고맙게 혼자 즐긴다.
얼마나 해 먹기 편한지...
내가 이 방법을 터득하고 나의 행복 지수는 최고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