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내공
잘생긴 아들! 하고 부르면
멋진 아들을 가진 엄마! 하고 대답하고
누가 이렇게 멋지게 만들어 줬을까 하면
그건 다 엄마 덕분이지 한다.
아들은 입담이 좋다.
그래서 아마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뜰 거라고 했더니
이것도 다 엄마가 좋은 본보기가 되어 이런 경지에 올랐다고 한다.
아들은
자기처럼 이렇게 자주 엄마를 찾아 이야기해 주는 사람은 없을 거라며
고마워해야 한다고 했는데
나도 지지는 않는다.
얼굴 표정만 보고도 아들이 하고 싶은 말을 알아서 들어주는 엄마는 없을 거라고 했다.
이런 대화로 시시덕거리고 있으니
한심한 얼굴을 한 딸이 못 본 척 피해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