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시간의 길이

중년의 새해 가계부

by seungmom

다시 한 해가 시작되어서 2019년의 가계부를 만들고

2018년의 가계부에 기록이 잘 되어 있는지 확인을 하는데...


미국에서 쓰는 생활비의 기록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

그게 무려 열 달이 넘게 봄부터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내가 하지 않은 것을 내가 의심하면서 믿어지지가 않았다.

같이 살던 사람이 쓰는 일본의 지출은 꼬박꼬박 연락이 와서

어떤 상황에서도 잊지 않고 기록을 해 두었던 것 같은데

가장 만만했었는지 이곳의 지출은 나중에 하면서 미뤘나 보다.


내가 이렇게 거의 일 년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납득을 해 보려고 하니

저번 겨울에도 여름에도 난 그저 눈앞에 닥친 것을 해 내는 것에 바빠서

우선 급하고 관리를 맡고 있어 장부가 철저히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을

먼저 하자고 하면서 이곳의 장부는 자꾸 나중으로 넘긴것 같았다.


그렇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 여유를 주지 못했나 하니

내가 참으로 많은 일들을 해 냈구나 하는 것에 생각이 멈췄다.

뭘 했는지 그걸 다시 나열하고 싶지 않아 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난 그것을 해 봤던 사람처럼 해 내려고 애를 많이 썼고

그랬더니 시간은 생각할 짬도 없이 내일이 눈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렇게 나는 60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해 본 일들을 해 낸 것이다.

내가 아니면 할 사람도 없어 사명감으로 하루에 2만 보를 걸은 적도 있을 만큼

이제까지 살면서 이렇게 하루를 길게 쓴 적이 있었나 할 정도였다.


그러니까 난 많은 일들을 해 내느라고 일 년의 시간을 길~게 늘려서 썼었다.


그렇게 긴 일 년이 지나갔는데 나의 가계부는 엉성하게 빈 곳이 너무 많다.

딸은 자기가 벌어 쓰니까 그저 카드의 영수증과 카드 내역만 확인해 주면 되지만

아들은 아직 수입이 없어 아들의 카드로 쓴 것은 모두 가계부에 기록을 해야 한다.

두 아이가 같이 나가 먹는 것이나 마트에서 산 것 차 기름값과 샴푸나 화장지 등

내가 지불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 계산 방법은 살벌한 싸움이 나지 않도록

버는 아이가 생각되는 안 버는 아이의 씀씀이를 이해하도록 만든 것이었다.

이걸 나중에 하면서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에 멍해졌는데

정말 하면서 몇 번을 확인해도 정말 깨끗하게 그 부분만 기록되어 있지 않았다.


2018년 3월의 봄에서 12월 겨울이 지나 2019년 새해가 되었으니

시간은 엄청 빠르게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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