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근심
주식이 꼭 돈을 벌어 온다는 보증을 누가 했을까...
그런 보장도 없는데 빚을 내는 그런 용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빚은 갚으면 되는 일이라고 간단하게 말하지만
그 빚을 갚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 건지 생각은 해 봤을까 한다.
주식으로 돈은 몇 배가 될 텐데 그럼 그 빚 정도는 하지만
그러니까 그걸 누가 보장해 주었고 얼마나 확실하냐고 묻고 싶다.
정말 몇 배가 된다면 아니 원금이라도 건지게 된다면
어떤 대비도 할 필요가 없이 그저 그 순간에 생각을 하면 될 거다.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집 사는데 보테던지 학비로 쓰던지
없던 돈이 생겼으니 어떤 준비도 미리 하지 않아도 될 거다.
그럼 원금은 고사하고 빚만 남게 된다면 어쩔 건지
이 경우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주식을 사는 건지
적어도 이 경우를 한 번이라도 제정신으로 고민해 봤다면
빚으로 주식을 사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 돈이 빛이 되어 버리면 자신을 위해 쓰지 않은 돈을 갚아야 하는데
이런 경우가 생기면 어쩌나 하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결국 누군가는 벌었다더라 하는 말에 나만 뒤쳐지는 건가 하고
누군가도 벌었으니 나도 벌 거야 하는 기분에 위험은 외면하는 건데
그러나 그 누군가는 반드시 내가 아니고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알 텐데
어떤 환상으로 그런 무모한 행동이 가능해지는 건지 모르겠다.
세상이 다 똑 같이 누군가가 벌었으니 나도 벌 거야 하는 식이었다면
처음부터 내가 빚을 내어 주식을 사야 하는 일은 없었을 테니
결국 이렇게 똑같지 않다면 내가 벌 수 있다는 것도 달라진다.
나는 돈 놓고 돈을 먹는 투기 도박 이런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그래서 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엄청 많이 들어서 두려워하는데
나처럼 어두운 쪽만 보면서 겁을 먹는 경우도 있지만
돈 놓고 돈을 땄다는 이야기만 듣고 돈을 끌어 오는 사람들의 심리는
돈이 없어서 돈을 따지 못했다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자신의 돈으로 그렇게 딸 수도 못 딸 수도 있는 확률 반반에 투자한다면
그 자신의 가치관으로 썼으니 불리거나 잃거나 그건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주변에서 빌려 온 돈으로 하는 주식은 도박과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다.
빌리는 돈이라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담보로 한다는 것인데
빌려서 사업에 성공을 했다면 그건 적절하게 잘 빌린 것이 되겠지만
빌려서 아무런 노동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 앉아 기다리는 것에 투자하는 것은
스스로도 어느 정도는 무모하다는 것을 알 텐데 그걸 겁 없이 하고 있다.
사 입고 싶었던 옷 한 벌을 참고 그 돈으로 주식을 사고
내 생일이니 나에게 선물을 주자고 주식을 사 두었다가
그 주식이 어느 날 올라 있다면 그것을 팔아서 다시 주식을 사는 식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은 나에게 있어도 없어도 되는 돈으로
생활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은 범위에서 해야 할 것이다.
빚으로 주식을 사놓고 그 주식이 오를 때를 기다리면서
계속 이자를 갚아야 한다면 주식을 하려는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알고 싶다.